샌더스 상원의원 "트럼프, 미국 권위주의의 길로 인도"
18일 바이든 전 부통령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한인 2세 연설자로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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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권위주의의 길로 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미셸 오바마 “트럼프, 미국에 잘못된 대통령”...첫날 마지막 연설, 시간도 다른 연설자의 2~3배
미셸 여사는 이날 사흘 일정으로 시작된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마지막 연사로 등장해 이같이 말하고 “그(트럼프 대통령)는 그 일(대통령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지만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너무 오랫동안 경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17만명 이상이 죽었고, 경제가 혼란에 빠졌다며 수백만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너무나 많은 사람이 건강을 잃었으며 음식과 임대료 같은 기본적인 필수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버둥거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국제적으로 미국이 오바마 전 대통령이 맺은 협정뿐 아니라 로널드 레이건·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이 옹호한 동맹들로부터도 등을 돌렸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 행정부 때 체결한 파리기후변화협정이나 이란 핵 합의(JCPOA) 등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한국·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에 대해 방위비 분담금의 대폭 인상을 요구하며 동맹 관계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셸 여사는 다음 날 민주당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되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서는 “나는 조를 잘 안다. 그는 믿음이 있는 매우 품위 있는 사람”이라며 미국에 대한 구제와 경제, 코로나19를 물리치고 미국을 이끌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셸 여사의 연설을 16분 정도 진행됐다. 이는 다른 연설자들의 2~3배에 해당하는 시간으로 그가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큰 영향력이 있음을 그대로 보여줬다.
다만 미셸 여사가 민주당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아 민주당뿐 아니라 미 주요 정당 최초의 흑인 및 아시아계 여성 부통령 후보자에 대한 역사적 평가에 인색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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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상원의원은 미셸 여사 연설의 바로 앞 순서에 등장,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등 미국의 위기를 해결할 능력이 없고, 미국을 권위주의의 길로 인도하고 있다며 이번 대선이 미국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캠페인은 수개월 전에 끝났지만 우리의 운동은 계속되고 있고 매일같이 강해지고 있으며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우리가 투쟁했던 아이디어들이 급진적으로 간주됐지만 이제 주류로 여겨지고 있다”며 “만약 트럼프가 재선된다면 우리가 이뤄낸 모든 진전은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의 가장 기본은 우리의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전대 첫날 일정은 2시간 이상 화상으로 진행됐다. 이 때문에 현장 전대에서 느낄 수 있는 열광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는 실패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미셸 여사와 샌더스 상원의원의 연설 동영상과 원고가 사전에 유출, CNN방송 등이 주요 부분을 전대 시작 전에 공개해 김을 빼기도 했다.
◇ 18일 민주당 전대, 바이든 전 부통령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한인 2세 기조연설자로 나서
민주당 전대는 이틀차인 18일 바이든 전 부통령을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한다.
이날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의 연설 전에 ‘라이징 스타’ 17명이 합동 기조연설을 하는데 이 가운데 한인 2세 변호사인 샘 박(한국명 박의진·34) 조지아주 하원의원이 포함돼 주목된다.
박 의원은 2016년 11월 선거에서 3선의 현역 공화당 후보와 맞붙어 이기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조지아 주의회 내 첫 공개적 성소수자 의원이며 당선 당시 민주당 내에서 조지아주 의회의 첫 아시아계였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태어났으며 한국전 피난민의 손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