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자메이카 부친·인도 모친 가정서 출생...흑인여성 정체성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시절, 바이든 장남 델라워어주 법무장관과 긴밀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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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의원은 미 주요 정당에서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첫번째 흑인 여성이다. 11월 3일 대선에서 승리하면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 된다.
1982년 민주당 제릴딘 페라로 전 하원의원과 2008년 공화당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부통령 후보로 지명됐지만 대선에서 패배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트위터 글에서 해리스 상원의원을 ‘두려움을 모르는 전사’라며 러닝메이트 지명 사실을 공식화했다.
해리스 상원의원도 이날 트윗을 통해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미국을 통합시킬 것이라며 그를 ‘최고 사령관’으로 만드는 데 필요한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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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의원은 자메이카 출신으로 스탠퍼드대학 교수였던 부친과 인도 남동부 타밀나두주 출신으로 암 연구 교수인 모친 사이에서 태어나 미국 언론들은 첫 흑인·아시아계 여성 부통령 후보라고 평가한다.
해리스 의원은 자신의 정체성을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라고 분명히 했고, 워싱턴 D.C.의 흑인 명문대 하워드대학을 졸업했다. 대선 출마 선언도 2019년 1월 21일 흑인 민권운동의 영웅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 기념일에 맞춰서 했다.
하지만 어린 시절 흑인 침례교회뿐 아니라 힌두교 사원도 방문했으며 여동생과 함께 모친의 고향인 인도 첸나이를 종종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7세 때 양친이 이혼했고, 12세 때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유대인 종합병원 연구직과 맥길대학 교수직을 얻는 모친과 함께 캐나다 퀘벡주에서 생활해 모친과 캐나다 인도 커뮤니티의 영향을 크게 받았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해리스 의원은 로펌의 동료였던 더글라스 엠호프 변호사와 2014년 결혼했지만 둘 사이에는 자녀가 없다. 다만 남편의 두 자녀를 함께 양육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검사 출신 해리스,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시절, 바이든 장남 델라워어주 법무장관과 긴밀한 관계
검사 출신의 해리스 의원은 2010년에는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에 선출됐고, 2016년 캘리포니아주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이어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했지만 12월 중도 하차했다.
해리스 의원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후부터 최고 유력 부통령 러닝메이트 자리에서 내려온 적이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하지만 경선 과정에서 인종 차별 문제를 고리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저격수’ 역할을 한 것이 ‘앙금’으로 남아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낙점 때까지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캐런 배스 민주당 하원의원 등과 경합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TV토론 당시 해리스 의원의 공세에 적잖은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의원은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검찰총장)을 지낼 당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장남이자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이었던 보 바이든과 매우 가깝게 지냈다.
해리스 의원과 보는 주거난에 대응해 대형 은행과 맞서면서 관계가 더욱 돈독해졌다고 한다. 해리스 의원은 ‘우리가 지닌 진실들’이라는 회고록에서 “우리는 매일 대화했다. 가끔은 하루에 여러 번도 했다”며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도 이날 트위터에서 “카멀라가 법무장관이었던 시절 그녀는 보와 긴밀하게 일했다”며 “나는 그들이 대형 은행들과 싸웠으며 노동자들을 북돋우고 여성과 어린이들을 학대에서 보호하는 것을 봤다. 나는 그때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보 바이든은 2015년 암으로 사망했고, 바이든 전 부통령은 슬픔 속에 2016년 대선 출마를 포기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나중에 다른 후보들의 공세에는 준비돼 있었으나 해리스 의원의 공세에는 무방비였다고 털어놨던 것도 이 때문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부인 질도 “아들이 늘 해리스를 높게 평가했다. (그래서) 복부를 얻어맞은 것 같았다”고 서운해했다.
해리스 의원은 경선 하차 이후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선언하고 공동으로 기부금 모금 행사를 여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