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포드 행정부 국가안보보좌관, 오바마 행정부까지 미 국제전략 결정 관여
키신저·브레진스키와 함께 미 3대 외교 거물
북핵시설 제한적 타격론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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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크로프트 전 보좌관이 버지니아주의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가족 대변인이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7일 보도했다.
스코크로프트 전 보좌관은 부시·포드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역임하는 등 버락 오바마 행정부까지 7개 행정부에 대해 40여년 동안 미국의 국제 및 전략 결정을 조언했다.
그는 1972년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동행했으며 1975년 포드 행정부의 베트남 철군을 감독했다. 이어 1979년 지미 카터 행정부 때 소련과의 전략무기제한협정(SALT)의 토대를 마련했고,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MX 미사일 시스템을 평가했으며 1991년 조지 H.W. 부시 대통령의 걸프전쟁 전략을 지휘했다고 NYT는 전했다.
하지만 그는 2002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때 이라크 전쟁에 대해서는 이라크와 알카에다 간 유대 관계나 9·11 테러에 대한 증거가 부족하다며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스코크로프트 전 보좌관의 절제된 외교 정책에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스코크로프트 전 보좌관은 2016년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아닌 민주당 소속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공개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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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스코크로프트 전 보좌관은 1991년 소련 해체 이후 미국 외교 정책의 뼈대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그는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과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미국의 3대 외교 거물로 꼽힌다.
특히 스코크로프트 전 보좌관은 1993년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의 탈퇴를 선언한 이후 조성된 1차 북핵 위기 당시에는 북한 핵시설에 대한 제한적 타격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경제제재로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기 어렵다면서 단호한 행동이 필요하다는 논리였다.
그는 북한 핵시설 타격이 남한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한·미의 군사방어능력을 먼저 강화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