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진전 충분한 가능성 있을 때만 정상회담 관여"
로이터 "폼페이오, 또 하나의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찬물 끼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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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후 뉴욕이코노믹클럽과의 대담 행사에서 북한과의 협상에 관한 질문을 받고 11월 3일 미 대선 이전에 북·미 정상회담이 있을 것인지에 관한 얘기들이 있다면서 “지금 7월이다.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정치전문매체 ‘더 힐’이 주관한 대담 행사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비핵화에 대한 충분한 진전이 담보돼야 추가적 정상회담에 나서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미 싱크탱크 한반도 전문가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3일 미 대선 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추가 정상회담에 나설 수 있다는 ‘10월의 서프라이즈’ 관측을 제기한 것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 폼페이오 장관, 미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 “그렇지 않을 것으로 봐...트럼프 대통령, 진전 충분한 가능성 있을 때만 관여”
폼페이오 장관은 ‘더 힐’ 행사에서 연내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상당히 대선에 다가가고 있다”며 “북한은 엇갈린 신호들을 보내왔다. 그러나 진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가 2년여 년 전 싱가포르에서 시작된 결과들을 달성하는 데 있어 진정한 진전을 이룰 수 있다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믿을 경우에만 정상회담에 관여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 사람들과 깊이 있는 논의를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기꺼이 (대화에 나설) 의향이 있는 파트너가 필요하다”며 “북한은 이 시점에서 잠재적인 해결로 이어질 수 있는 방식으로 관여하지 않기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0일 연내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일단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상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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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장관의 언급에 대해 ‘더 힐’은 그가 연내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낮게 봤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폼페이오 장관이 또 하나의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않았다.
그는 뉴욕이코노믹클럽 행사에서 “우리는 중요한 진전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그렇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그렇게 하도록 하는 것이었다”면서 “적절한 경우에 북한과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의 최대 이익이 속에 그것을 찾을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머지않아 고위급 논의를 할 수 있기를 바라고 그런 점에서 더 진전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며 정상회담 이전에 고위급 회담이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 폼페이오 장관, 북·미 정상회담 전제 조건 ‘북한 비핵화의 진정한 진전의 충분한 가능성’...고위급 회담 선행 강조
이는 폼페이오 장관이 9일 언론과의 전화 콘퍼런스에서 ‘미 대선 전에 또 다른 북·미 정상회담이 가능하겠냐’는 질문에 “그것(대화)이 정상회담보다 낮은 레벨에서든지, 또는 만약 적절하고, 개최하기에 유용한 활동이 있다면 고위 지도자들 또한 다시 모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것의 연장선에 있는 언급으로 풀이된다.
‘비핵화 진전에 대한 충분한 가능성이 있을 경우’라는 이날 제시한 전제 조건도 정상회담에 앞서 실무협상과 고위급 협상에서 비핵화에 합의해야 한다는 요구로 해석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더 힐’ 행사에서 대북 대화 재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면서 비핵화 협상 결과를 도출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북한)이 마음을 바꾸길 희망한다”며 “우리는 올바른 결과에 이를 수 있도록 그들이 대화에 관여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보다 어려운 문제에 착수, 보다 나은 결과를 확보해야 할 때이다. 미국 국민의 안보를 위해서 뿐 아니라 북한 사람들을 위해서도 그렇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