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납세자, 다른 나라 방어에 많은 돈 지불에 지쳐...트럼프, 정치 주장화해"
"트럼프 미군 철수, 누구도 놀라서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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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넬 전 대사는 이날 보도된 독일 최대 일간지 빌트(Bild)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독 미군 철수 계획에 관해 언급한 뒤 이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시리아·이라크·한국·일본 등 다양한 군 주둔지로부터 미군을 철수시키려는 계획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그레넬 전 대사는 미국이 보내는 메시지는 “미국 납세자들은 다른 나라들의 방어를 위해 너무 많은 돈을 지불하는 것에 약간 지쳐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오랫동안 매우 정치적인 주장으로 만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운동 기간 해외 주둔 미군을 철수시킬 것이라고 공약했고, 집권 이후 시리아·아프간 주둔 미군을 감축하고 있다. 아울러 동맹국에 대해 국방비 및 주둔 미군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한·미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워싱턴 외교가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주한미군 감축까지도 고려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 지 오래다.
최근 독일대사에서 물러났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진 그레넬 전 대사가 주한미군 철수 계획이 있다고 말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0일 방위비 분담금 협상은 “(주한미군) 감축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그들 자신의 나라 방위에 대해 그들이 기여하는 의지에 관한 문제”라며 선을 그은 상태다.
그레넬 전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에서 미군을 9500명 가까이 감축하라고 지시했다’는 지난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와 관련, 지난해 8월과 9월 주독 미군 감축 논쟁이 있었는데 당시 독일 언론들이 ‘공상’ ‘홍보용 활동’이라고 일축했다며 실제 지난해 9월 런던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철군에 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을 미국으로 데려오겠다는 것에 누구도 놀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독일 정부는 10일 트럼프 행정부가 주독 미군 감축을 검토 중이라는 내용을 전달받았다며 “우리가 아는 한 최종 결정이 아니다”고 말했다.
독일 미군을 9500명 감축하면 주독 미군은 현재 3만4500명에서 2만5000명으로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