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굽실거리며 큰 무역기회 기대...자기기만, 환상"
화웨이, 영국 5G 참여 재고해야
존슨 총리 "화웨이 참여 여지 제로"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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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튼은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영국은 홍콩을 옹호해야 도덕적·경제적·법적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종말의 전조’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전날 성명을 통해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 움직임을 비판하면서 사용한 문구다.
패튼은 1997년 영국이 150년 홍콩 통치를 마치고 중국으로 이양할 때 총독이었다.
패튼은 홍콩의 자율성은 1984년 영국과 중국의 공동선언에 담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에 따라 보장돼 왔다며 “그러나 중국은 홍콩보안법을 통해 이 선언을 파괴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지금 목격하는 것은 새로운 중국의 독재”라며 “영국 정부는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공동선언의 완전한 파괴라는 것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패튼은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 모든 굽실거린 끝에 이 거대한 금 항아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에 속지 말아야 한다. 이는 언제나 환상이었다”며 “중국이 원하는 모든 것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든 큰 무역 기회를 놓칠 것이라고 계속해 우리 자신을 속이고 있다. 쓸데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패튼은 올해 76세로 옥스퍼드대학 총장인 패튼은 영국 정부가 5세대(G) 네트워크 구축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가 참여하는 것을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사람들이 화웨이가 다른 다국적 기업들과 같으므로 거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쓸모없는 소리”라며 “만약 그들(화웨이)이 중국에 이익이 된다고 생각되는 일을 하도록 공산당 정부로부터 압력을 받게 된다면 그들은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5G 구축사업에서 가능하면 빨리 화웨이를 배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날 보도했다.
존슨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2023년까지 영국 인프라 구축사업에 중국이 관여할 여지를 ‘제로’(0) 수준으로 축소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도록 요구했다.
영국은 지난 1월 화웨이 장비를 민감한 핵심 부문에서 제외하되 비핵심 부문에서는 점유율이 35%를 넘지 않는 선에서 제한적으로 사용을 허용하기로 했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이후 이마저도 바꾸도록 한 것이다.
한편 룽천잉 전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중국 반환에 앞서 해체된 홍콩 정보부를 언급하며 “싱가포르에는 정보부가 있고, 미국에는 국가안보 위협에 대응하는 각종 기관이 있지만 홍콩에는 없다”며 “중국이 (정보부 설립으로) 보안 공백을 메우려 할 텐데 홍콩에는 그런 기구가 필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