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4억5000만달러, 중 3800만달러 내는데 미 제대로 대우 받지 못해"
"미 지원금 10분 1로 내릴 생각"
트럼프, 세계무역기구의 중국 개도국 혜택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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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서 개발도상국 대우를 받으면서 엄청난 혜택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된 레스토랑업계 경영진과의 라운드테이블에서 ‘세계보건기구(WHO)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세계보건총회(WHA)에서 왜 연설하지 않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머지않아 입장을 내겠지만 이날은 하지 않는 쪽을 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WHO에) 1년에 4억5000만달러를 주는데 중국은 1년에 3800만달러를 준다. 수년간 4억5000만달러를 내는데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그들(WHO)은 좋게 말해서 중국 중심적이고 중국의 꼭두각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의 4억5000만달러를 4000만달러로 끌어내리는 것을 생각하고 있었고 일부는 과하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곧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WHA 총회 개막 연설에는 미국 측에서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이, 중국 측에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참여했다.
에이자 장관은 WHO가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했지만 거부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중국 중심적’ 국제기구인 WTO도 거론했다.
그는 “우리는 WTO에서도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은 (WTO에서) 개발도상국 대우를 받고 개도국이면 엄청난 세금 등 혜택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미국이 (WTO에서) 개발도상국이기를 바란다. 우리는 중국이 얻는 동일한 이익을 받아야 한다. 왜 중국이 미국보다 이익을 얻어야 하나? 이것 또한 조사 중인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4월 30일 기부자 만찬 행사에서 “중국이 우리를 수년간 벗겨 먹었는데 우리는 중국에 2조(달러)를 빚지고 있다”며 “WTO는 더 나쁘다. 중국이 WTO 가입 전에는 이렇게 대단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는 등 WTO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명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호베르투 아제베두 WTO 사무총장이 임기 1년을 남기고 조기 사임하겠다고 발표했을 때도 “WTO는 끔찍하다. 우리는 아주 나쁜 대우를 받았다”면서 “WTO는 중국을 개발도상국으로 대한다. 그래서 중국은 미국이 못얻는 이익을 많이 누린다”고 비판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