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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의 변신은 ‘무죄’… “안티 현대차 오명 벗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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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 이상원 기자

승인 : 2020. 05.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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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정상화 위해 협력이 우선"
생존에 초점… 관계 전환 기대감
“노사관계 개선 정부 역할 중요”
리쇼어링 지원 확대 등 정책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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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집행부는 ‘전투적’보다는 ‘사회적’ 조합주의를 표방합니다. 변해가는 모습을 보이는 게 ‘안티 현대차’ 소리를 덜 듣는 길이라 생각하고 실천할 겁니다.”

국내 최고 강성노조로 알려진 현대자동차 노조에 부는 새바람이다. 투쟁보다는 상생이 원칙이다. 정부와 전문가들 사이에선 ‘협력적 노사관계’는 코로나19로 유례없는 위기에 빠진 현대차를 구원해 줄 열쇠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쏟아진다. 다만 생존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 도약의 시작이 되기 위해선 ‘노사 안정’을 지원해 줄 정부 정책 등이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7일 현대차 노조는 준비 중인 사측과의 임금·단체협약과 관련해 “아직 임단협 관련해선 정해진 게 없다”면서도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대의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결정하려고 한다”고 했다. 노조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코로나19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현대차와 상생의 방향을 찾고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선 노조가 요구안을 마련해 7월께 첫 임단협 상견례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출범한 8대 노조 집행부는 지난 2월 중순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자 방역활동에 대한 기본 지침을 사측과 함께 수립하고 완성차 품질 제고 및 물량 확대를 위한 ‘노사 공동 품질 향상 대응팀’을 구성해 머리를 맞댄 바 있다. 특히 노조는 코로나19 여파를 줄이기 위해 ‘다차종 혼류생산’ 등 유연한 생산방식에 대해 검토하고 ‘광주형 일자리’에 대해서도 ‘유동성 위기의 현대차를 망하게 할 수 없다’며 반대의사를 명확히 하고 있다.

강성 노조 파업과 마찰로 현대차는 해마다 조단위 손실을 피하지 못했고 세계경제포럼(WEF) 등 글로벌 경제연구기관들은 한국의 국가 경쟁력 발목을 잡고 있는 요인으로 노동 경직성에 따른 낮은 생산효율 등을 꼽아왔다. 실제로 현대차가 노조 파업으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입은 생산 차질액은 5조6200억원에 달한다. 완성차업계에선 지난해 대외경기 악화를 이유로 8년만에 파업을 멈춘 현대차 노조가 2년 연속 무파업 일지를 써나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외부에서도 현대차 노조 변화를 국가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줄 현상으로 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글로벌 팬데믹 현상이 회사 존립을 위협하면서 현대차 노사관계가 확실히 변했다”고 했다. 현대차뿐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업계 대부분이 공장 문을 닫고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을 인식해 대립보단 협력하며 안정적으로 보직을 보장받는 쪽으로 분위기가 반전했다는 진단이다. 김 교수는 올해 임단협도 투쟁보다는 생존이 핵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교수는 확실한 노사관계 개선과 변화를 위해선 노사정 중 정부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김 교수는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장기적으로도 계속 변해가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해외에 있는 생산라인을 다시 본국으로 들여오는 리쇼어링 정책의 기본 바탕은 ‘노사 안정’”이라며 관련 정책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선 노조의 새 키워드가 ‘생존’에 맞춰졌을 뿐 상생을 위해선 갈 길이 멀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달라진 노조의 행보에 대해 “강성 투쟁보다 합리적 판단에 기초한 대화 분위기는 칭찬한다”면서도 “하지만 하반기 들어 지금보다 상황이 나아지면 다시 임금을 올려달라 할 수도 있다”고 봤다.

이 교수는 “실제 노조가 고용유지를 위해 임금 인상을 유보한다는 말이 있지만, 이는 거꾸로 회사 입장을 이해하는게 아니라 인력 감축을 해야 할 정도로 회사가 어려운 상황이 온다는 것을 의미 할 수 있다”고 했다. 구조조정을 통해 임금삭감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임금 동결을 준비하는 게 아니겠느냐는 시각이다.

이 교수는 또 국내에서 자동차 공장하기 힘들다는 인식을 벗기 위해선 노조가 더 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노조의 광주형 일자리 반대에 대해 “향후 임금 하향 평준화를 막기 위한 조치라는 시각도 있다”면서 “향후 친환경차 생산계획에 생산 근로자 의견도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 등엔 여전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원영 기자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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