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1단계 미중합의 파기 고민 중"
미중 무역협상 대표 "코로나19 비상 불구, 1단계 합의 진행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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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이날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한 청구서가 나와야 한다”며 “그것은 그들(중국)을 처벌하는 문제가 아니라 중국, 중국 공산당에 책임을 묻는 문제”라고 말했다.
나바로 국장은 “그들은 세계에 여전히 진행 중인 엄청난 피해를 줬다”며 “우리가 이 전투를 치르기 위해 책정해야 했던 비용은 10조 달러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나바로 국장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나는 중국이 미국에 수조 달러의 피해를 줬으며 어떤 형태로든 손해배상이 있어야 한다고 미 국민은 강하게 믿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나바로 국장은 CNBC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해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거나 1월 중순 체결된 1단계 미·중 무역합의 파기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언했는지는 답변하지 않았다.
나바로 국장은 백악관 내 대표적인 대중 매파로 종종 비둘기파인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재차 언급하면서 1단계 미·중 무역합의 파기와 관련, “나는 매우 고민하고 있다”며 “진실을 알기를 원한다면 나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6일엔 코로나19에 대한 중국 책임이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의 진주만 공격이나 9·11 테러보다 나쁘다면서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를 이행하는지를 1~2주 이내 보고할 것이라며 불이행할 경우 경제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미·중 무역협상 미국 측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미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은 7일 중국 측 대표인 류허(劉鶴) 부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현재 세계적인 보건 비상에도 불구하고 1단계 합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미국 측이 성명에서 밝혔다.
하지만 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스콧 케네디 선임고문은 최근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국내의 수요 급감으로 올해 미국의 대중 상품 수출액이 600억달러(73조4400억원)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는 미·중 1단계 합의를 충족하는 데 필요한 1866억달러에 한참 모자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CNBC가 이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