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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쥐어짜는 정의선, 현대·기아차 ‘프로모션’ 쏟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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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 이상원 기자

승인 : 2020. 05.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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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5월 파격 프로모션
국내 수요 일으킬 마케팅 안간힘
유지 어려워지면 고객 차 되사줘
중고차량 가격보장·신차로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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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국내에서 대규모 프로모션을 줄줄이 꺼내놓으며 내수시장을 쥐어짜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해법이 없는 현대·기아차가 신차 효과와 파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국내 수요를 최대한 흡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회사는 가정의 달인 5월 들어 4개 신차 구매 프로모션을 동시에 내놨다. 전년 2개 프로모션을 진행한 데 비하면 두 배 이상 혜택의 범위와 대상이 다채로워졌을 뿐 아니라 그 폭과 규모도 비약적으로 늘었다.

이날도 기아차는 5월 중 차량을 출고하는 개인 및 개인사업자에 대해선 차량 가격 전액을 할부해 주고 25% 상당의 추가 대출 혜택도 제공하는 파격적인 구매 프로그램을 내놨다. 4개 프로모션 외에도 구매후 경제상황이 어려우면 차량을 교환 또는 반납할 수 있는 ‘현대 어드밴티지’는 이미 4년이 넘게 운영 중이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 이후 프로그램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고 지난해부터 시작된 기아차의 업계 최고·최장기간 중고차가격 보장 후 신차교환 프로그램도 다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 부회장의 과감한 프로모션은 코로나19로 경제상황이 불확실해도 두려움 없이 차를 살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당장 돈이 없어도 전액 할부 또는 일부 대출로 차를 살 수 있을 뿐 아니라, 차를 산 이후 경제상황이 안 좋아지면 현대·기아차가 되사주기까지 한다. 이는 과거 2008년 금융위기 때 아버지 정몽구 회장이 미국에서 실직자를 대상으로 단행해 반향을 일으키며 현지 시장 점유율 10%의 벽을 깨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전략이기도 하다.

제네시스 GV80과 G80, 신형 아반떼, 신형 쏘렌토까지 연초 몰아친 신차효과에 현대·기아차 점유율은 지난해 12월 80%에서 올 들어 1월 85%로 올랐고 이후 코로나19 창궐에도 4월 말 기준 83.6%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고 소비가 치솟는 ‘가정의 달’까지 맞으면서 정 부회장의 내수 공략 드라이브는 가속도가 붙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차종 결정의 어려움 해소는 물론, 최근과 같은 어려운 경제상황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어 프로모션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고 했다.

정 부회장이 국내 프로모션에 공을 들이는 건 코로나19 글로벌 확산 여파에 따른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수출 부진을 해결할 카드가 마땅치 않아서다. 실제 지난달 내수 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현대차가 0.5% 감소에 그치고 기아차는 오히려 20% 늘어나는 등 기염을 토했지만, 수출은 같은 기간 각각 70%, 55% 추락했다.

일각에선 현대·기아차가 내수 점유율 끌어올리기에 나서면서 경쟁사들에 과도한 압박이 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박사는 “해외시장이 죽었으니 국내 자동차업계는 결과적으로 내수에 올인할 수밖에 없다”면서 “향후 무이자 할부 등 프로모션으로 이윤을 깎아내며 출혈 치킨게임을 해도 실탄에 여유가 있는 현대차가 이기는 싸움”이라고 했다. 이 박사는 또 “위기일수록 안전한 현대차 사는 비중이 높아질 뿐 아니라, 국내시장이 수익률이 좋기도 해서 앞으로도 현대차는 내수에서 조금이라도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밀어부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원영 기자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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