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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한국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판문점을 찾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극적으로 만났다.
지난 2월 북·미 간 하노이 2차 정상회담 결렬 이후 비핵화 대화 재개의 모멘텀을 찾지 못했던 ‘비핵화 시계’도 다시 돌릴 수 있게 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전쟁 이후 처음으로 남북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한 땅을 밟은 역사적인 첫 현직 미국 대통령이 됐다.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한 향후 북·미 정상회담과 남·북 정상회담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김 위원장과 회동 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주도로 2~3주 간 실무팀을 꾸려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과 53분 여 간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각각 대표를 지정해 포괄적인 협상과 합의를 하겠다는 점에 대해 합의했다”면서 “앞으로 많은 복잡한 많은 일이 남았지만 우리는 이제 실무진의 논의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김정은 간의 이날 사실상 북·미 ‘톱다운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실무협상으로 비핵화 속도를 내겠다는 두 정상의 의지로 읽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제재와 관련해 “지금은 제재가 유지되고 있지만 제재를 계속 유지하는 것에 대해 반기지 않는다”면서 “언젠가 제재를 해제하기 바라며 협상을 하다 보면 해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대북제재 측면에서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던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정부가 이번 만남을 계기로 향후 실무협상 진전에 따라 제재 수위를 조절할 수 있다는 다소 전향적인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미 워싱턴 백악관으로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가 김 위원장을 만나 ‘김 위원장이 희망한다면 언제든 백악관을 방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앞으로 단계에 따라 어떻게 진행될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역사적인 만남은 이날 오후 3시 45분께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이뤄졌다. 두 정상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T2)과 군정위 소회의실(T3) 건물 사이 군사분계선 앞에서 만나 세기의 악수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안내로 잠시 군사경계선을 넘어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는 역사적 순간을 맞았다. 이후 다시 군사분계선 남측으로 내려온 두 정상은 문재인 대통령과도 만나 자유의 집으로 이동했다.
남·북·미 세나라 정상이 한 곳에 만나 대화를 나눈 것도 한반도 분단 이후 처음이다. 자유의집으로 입장한 북·미 정상은 3시 59분부터 모두발언을 하며 회동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때 자리를 비켜줬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우리가 하는 행동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우리 훌륭한 관계가 남들이 예상 못하는 좋은 일을 계속 만들면서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맞닥뜨릴 난관과 장애를 극복하는 신비로운 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긍정 평가했다.
북·미 정상은 취재진들을 물린 후 오후 4시 4분부터 단독 회담에 들어가 사실상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은 4시 52분에 끝났다. 두 정상이 취재진을 내보낸 채 48분 간 단독회담을 했다.
회담을 끝낸 후 트럼프 대통령은 “상당히 좋은 회의를 했다”면서 “오늘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역사적인 순간이자 역사적인 날”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만남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평화프로세스가 큰 고개를 하나 넘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주 과감하고 독창적 접근 방식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