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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새회장 인선 임박… 연말 CEO 진용 재편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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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06. 2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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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3일 차기 회장 압축 후보군 확정
은행·증권·손보·카드 CEO 임기 만료
양종희 회장 연임 상관없이 교체 무게
금융당국 지배구조 개선안 수위 변수

KB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숏리스트(압축 후보군) 발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연말 자회사 사장단 인사에도 시선이 쏠린다. 올해 KB금융은 양종희 회장을 비롯해 은행·증권·손해보험·카드 등 주요 자회사 대표들의 임기가 일제히 만료된다. 이에 오는 11월 차기 회장 인선에 따라 그룹 경영 체제에도 변화가 불가피한 만큼, 연말 CEO 교체 폭이 예년보다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양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2기 체제 구축을 위한 CEO 진용 재편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앞서 양 회장은 1기 체제 출범 직후에 대대적인 자회사 대표 교체를 단행한 뒤, 점차 교체 폭을 줄이며 조직 안정에 무게를 둔 바 있다. 새 회장이 선임되는 경우에도 그룹 장악력 확보와 경영 전략 재정비 차원에서 주요 계열사 CEO 교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해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 등 경영 성과와, 곧 발표될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안 수위도 연말 인사의 방향성을 판가름할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내달 3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숏리스트에 오를 6명을 확정한다. 양종희 회장의 임기가 오는 11월 20일 끝나는 만큼, 1차·2차 숏리스트를 거쳐 9월 11일에 최종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다. 회장 선임 절차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자회사 대표 인사가 뒤따를 전망이다. KB금융 11개 자회사 가운데 연말에 대표 임기가 마무리되는 곳은 10곳에 달한다.

올해 인사 대상에는 그룹 핵심 자회사 CEO들이 대거 포함된다. 그룹 맏형인 은행을 비롯해 증권·손보·카드 등 그룹 실적의 큰 축을 담당하는 자회사 대표들이 모두 평가대에 오르는 셈이다. 이중 이홍구 KB증권 대표와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는 한 차례 이상 연임한 반면, 이환주 KB국민은행장과 김재관 KB국민카드 대표, 정문철 KB라이프생명 대표는 모두 초임이다.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와 빈중일 KB캐피탈 대표, 성채현 KB부동산신탁 대표도 '2+1년' 임기 구조상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교체 여부가 주목된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KB금융의 사장단 인사에 과거보다 큰 폭의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임기 만료 자회사가 예년보다 늘어난 점도 있지만, 차기 회장 인선 결과에 따라 그룹 경영 체제가 변화할 가능성까지 맞물려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양종희 회장의 무난한 연임을 점치면서도, 일부 지주 부문장과 현직 자회사 대표들도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종희 2기 체제가 출범하든, 새 회장 체제가 들어서든 연말에 대대적인 인사 교체가 단행될 것이란 게 중론이다.

양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2기 체제 초반에 자회사 CEO 진용을 다시 짜며 경영 동력을 확보할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양 회장은 지난 1기 체제 출범 직후에도 비은행 부문을 중심으로 임기가 만료된 자회사 대표 10명 중 6명을 교체한 바 있다. 이어 2024년에는 6명 중 4명을 교체하며 은행·카드 등 주요 계열사를 재편했고, 지난해에는 7명 중 2명만을 교체하며 점차 조직 안정 기조로 전환했다. 취임 초반에는 인적 쇄신을 통해 경영 방향에 맞는 인재를 적극 등용하고, 이후에는 경영 연속성을 중시하는 양 회장의 인사 철학이 드러난 흐름이라는 분석이다.

경영 성과만 놓고 보면 핵심 자회사 CEO들의 연임 명분도 적지 않다. 과거보다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의 경우 임기 첫해에 리딩뱅크를 탈환했고, 이홍구 KB증권 대표와 구본욱 KB손보 대표 역시 재임 기간 역대 최대 순익을 이끌며 그룹 성장에 힘을 보탰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양 회장이 실적을 낸 주요 자회사 CEO는 유임하면서도, 체질 개선이 필요하거나 이미 한 차례 이상 연임한 자회사 CEO를 중심으로 '안정 속 쇄신' 인사를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새로운 인물이 회장에 오르는 경우에도 자회사 인선에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새 회장 입장에서는 핵심 자회사 인사를 통해 그룹 내 리더십을 조기에 안착시키고, 자신의 구상을 실행할 경영 체계를 구축할 필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앞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역시 첫 자회사 인사에서 은행·카드 등 핵심 자회사 CEO를 새롭게 선임한 바 있다.

다만 금융당국이 KB금융의 숏리스트 확정 전 발표하기로 한 지배구조 개선안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당국이 금융사 CEO 장기 재임과 승계 절차의 폐쇄성에 문제의식을 드러내고 있는 만큼, KB금융도 과거처럼 계열사 대표 연임을 관행적으로 결정하기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개선안의 수위에 따라 CEO 후보 평가 방식과 연임 판단 기준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다른 금융지주 회장들은 이미 2기 체제에 돌입한 반면, KB금융은 올해 말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마무리되는 만큼 여러 변수를 함께 살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미 한 차례 연임한 CEO의 경우 쉽게 연임을 결정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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