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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전 최고 권력자들 비서들 수난은 현재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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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19. 02. 2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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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군 재임 때는 하늘을 오르나 잘못 하면 횡액 불가피
봉건왕조 시대 중국의 속담중에 “재상 집에서는 개나 닭도 하늘로 올라간다”라는 말이 있다. 권력자의 파워가 얼마나 대단한가를 실감하게 해 주는 속담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 중국에서도 이 말은 어느 정도 유효하다. 당정 최고 권력자들의 비서를 맡은 인연으로 정치적으로 승승장구한 인물들이 지금도 곳곳에서 활약하는 케이스가 적지 않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그렇다고 단언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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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전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비서실장이었던 링지화 전 중앙판공청 주임. 비리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후 복역하고 있다./제공=중국중앙텔레비전(CCTV) 화면 캡처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부지기수에 이른다. 모시던 권력자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면 후속 정권에 의해 정치적 희생양이 되거나 본인 및 주변의 비리로 인해 하늘로 올라가는 게 아니라 땅으로 처박히는 액운에 봉착하는 것. 한마디로 반군여반호(伴君如伴虎·권력자를 보필하는 것은 호랑이를 동반하는 것과 같음)라는 사자성어에서 보듯 때로는 권력자의 그늘이 최종적으로 독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가장 먼저 거론해야 할 인물은 후진타오(胡錦濤) 전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비서실장이었던 링지화(令計劃·63) 전 중앙판공청 주임이 될 것 같다. 본인의 비리도 상당하기는 했지만 후 전 주석의 최측근이었던 상징성으로 인해 낙마한 후 무기징역을 선고받는 횡액을 당했다.

장쩌민(江澤民) 전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30년 비서였던 자팅안(賈廷安·67) 인민해방군 상장(대장)의 수난 역시 거론해야 할 것 같다. 비록 낙마는 하지 않았지만 1년에 몇 차례나 홍콩 언론에 비리로 체포됐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그야말로 살얼음 위를 걷는 듯한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홍콩 언론이 그의 입지를 생불여사(生不如死·죽은 것만 못한 삶)로 표현하는 것을 보면 언제든 낙마의 횡액에 직면해도 놀랄 일은 아니라고 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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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더장 전 전인대 상무위원장 비서였던 궈웨이핑 전 중앙판공청 비서./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후 전 주석 정권 시절 당정 권력 서열 3위였던 장더장(張德江·73) 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에 해당) 상무위원장의 비서를 지낸 궈웨이핑(郭衛平·53) 전 중앙판공청 비서 역시 자탕안 상장과 처지가 비슷하다. 종종 비리 연루설이 흘러나오면서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더니 최근 비교적 한직인 국가민족사무위원회 부주임으로 좌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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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윈산 전 상무위원 겸 중앙당교 교장의 비서 출신 웨이디춘 전 중앙선전부 부비서장./제공=바이두
권력 서열 5위 류윈산(劉雲山·72) 전 상무위원 겸 중앙당교 교장의 비서 출신 웨이디춘(魏地春·54) 전 중앙선전부 부비서장의 운명도 궈 부주임과 거의 데자뷔라고 할 수 있다. 비슷한 시기에 전국노총 성격의 중화전국총공회 부주석으로 밀려났다. 둘 모두 주군을 모시면서 전직 부처에서 30여 년 가까이 실세로 군림했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횡액을 당했다고 단언해도 무리가 없다. 물론 이들의 불운은 고(故) 황쥐(黃菊) 전 부총리의 ‘대비서’로 불리던 왕웨이궁(王維工·64)이 10년 전 비리 혐의로 낙마한 후 집행유예 2년부 사형을 선고받은 케이스를 상기할 경우 그나마 위안이 될 수는 있다.

이들 역시 언제든 소리소문 없이 더 끔찍한 비운에 직면할 수 있다. 홍콩의 일부 언론에 의하면 조만간 이들에게 유당찰간(留黨察看·제명하지 않고 당 내에 두고 관찰함)의 조치가 내려질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최고 권력자 비서들의 수난은 늘 ‘현재진행형’이라고 단언해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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