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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그대로의 비경 ‘봉화 8景’...숲과 길이 만나 이야기를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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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섭 기자

승인 : 2017. 08. 2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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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산과 하늘다리
청량산의 해발 800m 지점의 선학봉과 자란봉을 연결하는 연장 90m, 통과폭 1.2m, 지상고 70m의 국내에서 가장 긴 산악현수교인 하늘다리./제공=봉화군
경북 봉화군 청량산(870m)은 단정하면서도 엄숙하고, 밝으면서도 깨끗하다.

태백산에서 흘러오는 낙동강을 따라 산골로 들어가면 만길 높은 석벽과 봉우리는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기이하다. 삐죽삐죽 거친 봉우리가 아니라 하나같이 부드럽게 봉긋 솟은 봉우리들이다. 그래서 바라보면 마음이 부드럽고 포근해진다.

그 봉우리들은 청량산 밖보다는 안쪽에 들어가 볼 때 더 잘 보인다. 12개의 치솟은 고봉을 비롯한 36개의 봉우리는 제각각 아름다운 풍광을 이루고 있어 ‘소금강(小金剛)’이라고 불리는데 부족함이 없다.

청량산의 참맛은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청량사와 퇴계 이황이 공부했던 곳에 지은 청량정사 등 옛 흔적을 따라 고즈넉한 정취를 느끼면서 산길을 걷는 데에 있다.

자연이 만든 작품 ‘청량산’이 봉화 제1경이다.

경북 봉화군이 지역 명승 8경을 소개했다. ‘봉화 8경’은 문화관광과의 기초조사를 토대로 30년 이상 봉화에 거주한 공무원 중 지역 현황에 밝은 직원들의 1차 심사를 거쳐 각 분야 전문가들이 최종 선정했다.

27일 봉화군에 따르면 봉화 최고의 8경은 △청량산 △춘양목군락지와 백두대간수목원 △청암정과 석천계곡 △열목어서식지인 백천계곡 △띠띠미산수유마을 △낙동강세평하늘길 구간의 분천~승부 구간 △축서사 △고선계곡 등이다.

박노욱 봉화군수는 “베스트 8경을 비롯해 숨겨진 봉화군의 아름다운 경관을 널리 알릴 것”이라며 “인근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해 관광객들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는 봉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봉화 제2경은 아시아 최대규모 수목원인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다. 백두대간수목원은 백두대간 능선에 위치하고 있어 해발 고도(500~1200m)가 높아 고산지역에서만 나타나는 특수한 식생 환경을 갖추었다.

이런 특성을 활용해 백두대간에 서식하는 다양한 식물뿐 아니라 전 세계 고산지역 식물들을 수집·전시하고 있다. 세계 최초의 산림종자영구보존시설인 시드볼트(Seed Vault) 등 26개의 주제 전시공간들이 마련돼 있다.

특히 호랑이가 방사될 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숲’은 국내에서 호랑이를 전시하는 가장 넓은 곳(4.8㏊)으로 자연 서식지와 최대한 유사한 환경으로 조성됐다. 지난 6월 29일 서울대공원에 있던 백두산호랑이 2마리(한청-암컷 12살, 우리-수컷 6살)가 이송돼, 현지 안정화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백두산호랑이 종 보존’ 활동과 함께 국민들에게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멸종 위기종에 대한 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4경 백천계곡
4경 백천계곡/제공=봉화군
낙동강 상류에서도 오지 중의 한 곳인 ‘봉화 제4경’ 백천계곡은 입구에 현불사를 거쳐 사람의 발길이 닫지 않은 오솔길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맑고 차가운 물을 만날 수 있다.

태백산에서 발원한 옥계수가 연화봉(1052m), 청옥산(1276m), 조록바위봉(1087m) 등의 높은 산을 휘감아 내려오는 백천계곡은 16㎞에 걸쳐 흘러 사람의 손이 닫지 않아 깨끗하고 수온이 낮다. 그래서 같은 위도 상에 있는 다른 지역에서 서식하지 않는 빙하기 어족인 열목어가 산다. 백천계곡이 세계적인 희귀종인 열목어의 남방한계선이다. 열목어는 공해에 특히 민감한 까다로운 환경(산소함량 10ppm 이상)에만 살 수 있다.

또 계곡 주변에 청옥산, 월암봉, 삼방산 등 고봉들이 둘러싸여 가을에는 단풍이 휘황찬란하다.

6경 세 평 하늘길 양원
6경 낙동강 세 평 하늘길 /제공=봉화군
하늘도 세평, 땅도 세평이다. 철도만 지날 수 있는 좁은 협곡을 따라 백두대간협곡열차를 타고 갈 수 있는 분천~승부 구간은 ‘2017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됐다. 봉화 제6경이다.

백두대간협곡열차는 분천역 산타마을부터 양원역-승부역-철암역까지 백두대간 협곡을 따라 운행하는 국내 최초의 협곡열차로 약 27.7㎞의 길을 운행하는 개방형 열차다. 느린 열차 안에서 탁 트인 창밖 풍경을 감상하는 게 묘미다.

특히 낙동강세평하늘길은 양원역과 승부역을 잇는 약 6㎞구간 협곡에 조성된 길로, 험준한 협곡사이에 철로 밖에 접근할 길이 없었던 국내 최고의 오지역에 이르는 산길, 강길, 철길, 사람의 길이 함께 하는 트레킹코스다. 자연의 속살을 찾아 매년 2만명 이상이 방문해 철로와 함께 강변을 거니는 힐링의 길이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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