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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호 “야외오페라 ‘동백꽃아가씨’, 한국적 ‘라 트라비아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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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17. 08. 1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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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 평창동계올림픽 기념 공연...예산 25억 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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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오페라 ‘동백꽃 아가씨’ 연출을 맡은 정구호(왼쪽에서 세번째)가 예술의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제공=국립오페라단
“한국적 상징들을 모티브로 현대적인 무대를 구현하려 노력했습니다. 한국적인 ‘라 트라비아타’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겁니다.”

26~27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88잔디마당에서 공연되는 야외오페라 ‘동백꽃 아가씨’ 연출을 맡은 정구호는 최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국립오페라단이 선보이는 ‘동백꽃 아가씨’는 전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오페라 중 하나인 ‘라 트라비아타’에 한국적 색채를 입힌 것이다.

이번 무대는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하는 특별 공연으로, 예산 25억 원이 투입됐다.

정구호는 “오페라 배경이 18세기 조선 귀족문화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참여한 영화 ‘황진이’가 떠올랐다. 당시 기녀들은 예인으로 조선시대 문화 흐름에 영향을 주던 사람들이다. 때문에 황진이와 비올레타를 접목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래를 한국어 가사로 개사하면 좋았겠지만 시간상 불가능했다. 이러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변사라는 역할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는 배우 채시라가 변사 역을 맡아 눈길을 끈다. 변사는 극에 한국적 느낌을 더하고 전체 이야기에 맥을 짚어주는 역이다.

변사는 본래 무성영화 시절 스크린 앞에 서서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해주거나 등장인물의 목소리를 흉내 내면서 관객의 영화 감상을 돕던 전통적 해설자였다.


발언하는 변사 채시라 2
배우 채시라가 최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야외오페라 ‘동백꽃 아가씨’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이 맡은 변사 역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제공=국립오페라단
채시라는 “처음 변사 제안을 받았을 때 굉장히 놀랐다. 무성영화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그랬던 것이다’ 톤의 대사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며 “이번 작품에서 변사는 대사를 완전히 외워 모노드라마처럼 연기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채시라는 “정구호가 연출한 국립무용단의 ‘묵향’과 ‘단’을 직접 보고 굉장히 좋은 느낌을 받았다”며 “이번 오페라 작업을 함께 즐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주인공 비올레타 역에는 소프라노 이하영, 손지혜가 캐스팅됐다. 알프레도 역은 테너 김우경과 신상근이 번갈아 연기한다.

세계적 테너 김우경은 “어릴 때부터 서양음악을 하고 서양에서 서양인보다 더 서양인처럼 노래해왔다”며 “하지만 나는 한국적인 것이 너무 좋다. 이번 작품을 하며 상투를 쓰고 갓을 쓰니 마음이 편안했다”고 털어놨다.

지휘를 맡은 파트리크 푸흐니는 “‘동백꽃 아가씨’의 음악적 특성을 요약해 말하자면 흥겨운 축제·기쁨을 나타내는 오케스트라와 비올레타의 고독·외로움을 드러내는 어두운 음악, 이 두 가지 상반된 느낌이 함께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푸흐니는 “야외 오페라는 어려움이 따르지만 오페라 장르의 대중화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다”며 “평소 오페라를 보지 않던 관객들도 처음으로 도전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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