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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으로 오뉴월인 7, 8월 더위가 어찌나 심한지 단단한 염소 뿔도 물렁물렁해져 빠질 지경이란 뜻이다.
초복과 중복, 말복이 열흘 간격으로 자리 잡고 있는 이 시기에는 보양식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진다.
특히 삼계탕, 백숙 등 닭고기를 활용한 음식은 여름철에 소비가 급증한다.
닭고기는 종교와 국경을 초월한 육류이다. 힌두교를 믿는 인도 사람들은 소고기를 먹지 않고, 이슬람교과 유대교를 믿는 할랄과 코셔 문화에서는 돼지고기를 금기한다.
그러나 닭고기만은 세 종교 문화권에서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다.
닭은 고기는 물론 알까지 얻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가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약 2천년 전부터 닭을 기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닭을 기른 역사가 오래된 만큼 닭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다.
그중에 하나는 처가를 찾은 사위에게 장모가 씨암탉을 잡아준다는 것이다.
다양한 먹을거리 중에서도 유독 닭을 준 이유는 무엇일까. 민속학자들은 알을 낳는 씨암탉이 집안의 중요한 자산과 다름없기 때문에 상에 올린다는 것 자체가 최고의 대접이라고 해석한다.
씨암탉이 가진 의미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닭고기의 맛과 영양이 남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닭고기는 맛과 육질이 일품이다. 다른 육류와 달리 근육 속에 지방이 섞여 있지 않기 때문에 맛이 담백하고 소화흡수가 잘 되는 특징이 있어 위가 약한 사람에게도 권할 만하다.
단백질은 소고기나 돼지고기보다 많다.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해 뇌신경 전달 물질의 활성을 촉진시키고, 필수지방산 중 리놀렌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비만 등의 생활습관형 질병 예방에도 좋다.
또한 철분 등 무기질과 비타민 A, B1, B2 등의 비타민이 풍부해 더위에 손실된 무기질과 비타민을 보충해 준다.
날개 부위는 콜라겐 성분이 있어 피부미용에 좋고,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영양성분이 있다.
또한 독특한 감칠맛이 있고, 다른 부위보다 식감이 쫄깃하며 끈끈하다. 바로 뮤신(mucin) 성분 때문이다.
뮤신은 강장식품으로 알려진 장어나 상어지느러미, 달팽이 등에도 많이 함유돼 있다.
뮤신의 한 종류인 콘드로이친황산은 피부를 구성하는 성분으로 탄력 있는 피부일수록 함량이 높다.
닭 가슴살은 단백질을 23.1%나 함유하고 있어 고단백 부위이다.
다이어트를 할 때 가슴살을 중심으로 식단을 짜는 이유는 단백질 섭취뿐만 아니라 피로회복을 돕는 이미다졸디펩티드가 많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이 성분은 철새가 장기간 비행할 수 있는 힘의 원천 물질이기도 하다.
올해도 더위가 어김없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더위도 일종의 스트레스다. 더위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 안에서 단백질과 비타민 C의 소모가 많아진다.
따라서 양질의 단백질과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하는데, 닭고기만한 식재료가 없다.
선조들이 삼복을 이겨내는 보양식으로 삼계탕을 먹어왔다. 닭과 인삼, 찹쌀, 밤, 대추 등이 어우러져 영양의 균형을 이룬 삼계탕은 맛좋은 보약이다. 뜨끈한 한 그릇을 뚝딱 먹고 나면 더위에 지친 몸이 용케도 추슬러진다.
푹푹 찌는 더위, 기력 회복을 위해 이번 복날엔 가족들과 삼계탕 한 그릇 어떨까. 조류인플루엔자(AI)로 위축된 농가를 도울 수 있고 건강도 챙길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