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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피대상 곤충의 대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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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16. 08.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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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모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장
이진모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장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곤충인데, 일상에서는 그리 달가운 존재는 아니다. 징그럽게 생겼다는 이유로 기피대상으로 취급받아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행히도 최근 곤충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고 있다. 곤충을 더 이상 기피대상이자 쓸모없는 존재가 아닌 인류의 소중한 먹거리로써, 바이오 신소재 개발을 위한 자원으로써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먼저 미래 식량자원으로써 곤충이 뜨고 있다. 유엔(UN)의 세계인구전망에 따르면 2050년 세계 인구는 100억 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많은 인구가 먹고 살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2배 이상 식량이 필요하다. 하지만 갈수록 심해지는 이상기상 현상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와 도시화·산업화로 농사지을 땅이 계속 줄어들면서 식량의 추가 생산이 쉽지만은 않은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왕성한 번식력과 풍부한 영양소를 갖춘 곤충이 인류를 먹여 살릴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곤충은 작지만 풍부한 영양의 보고다. 특히 단백질 함유량은 육류에 버금간다. 탄수화물과 지방도 풍부할 뿐만 아니라 무기질, 비타민, 식이섬유도 함유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곤충을 ‘작은 가축(Little Cattle)’으로 부르며, 미래 식량자원으로 지목한 이유도 바로 곤충의 영양적 가치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최근 식용곤충에 대한 관심이 높다. 고소애(갈색거저리 애벌레), 꽃벵이(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 등 식용곤충을 재료로 만든 과자, 파스타, 순대, 양갱 등 다양한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곤충은 바이오 신소재 개발을 위한 자원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세균 등이 침입하면 자신의 몸을 방어하기 위해 분비하는 곤충의 항생물질이 의약품과 화장품 등 생활용품 개발에 주요 원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농촌진흥청이 가축의 배설물 속에서 사는 애기뿔소똥구리에서 발굴해낸 ‘코프리신’이란 물질은 피부포도상균, 여드름원인균 등에 강한 항균 활성을 가지고 있어 피부친화성 화장품을 만드는데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염증성 장질환 치유에도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원료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강력한 항균 효과가 있는 꿀벌의 벌침액인 봉독도 화장품 원료로 쓰이고 있으며, 여드름 예방 및 치료에 효과가 있는 의약품 개발 연구도 진행 중이다.

비단을 뽑던 누에고치의 변신은 더욱 놀랍다. 누에고치를 이용한 실크치약, 실크비누, 실크화장품 등이 나온 것은 물론 세계 최초로 누에고치에서 추출한 실크단백질로 만든 인공고막도 개발됐다.

최근에는 임플란트 시술 시 필요한 치과용 차폐막도 누에고치를 소재로 한 제품이 나왔다. 이외에도 곤충은 천적용, 화분매개용, 사료용, 학습애완용 등 쓰임새가 정말 다양하다.

최근에는 농촌진흥청이 왕귀뚜라미를 키우는 것이 노인들의 우울증과 인지기능을 개선해 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곤충의 활용가치가 점점 높아짐에 따라 2020년에는 국내 곤충산업 시장규모가 약 5300억 원, 세계 곤충산업 시장규모는 약 38조 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쯤 되면 곤충이 기피대상에서 ‘황금알을 낳는 신성장 소재 산업’이라고 불러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곤충이 앞으로 또 어떤 분야에서 어떻게 커다란 역할을 하게 될지 점점 더 흥미진진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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