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동안 사회 각 분야에서 노정돼온 중국과 홍콩의 갈등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분간 해결의 실마리도 좀체 찾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지난 2014년 10월을 전후해 터진 ‘우산혁명’같은 반중 시위가 동시다발로 터질 가능성도 없지 않으나 현재로서는 중국 쪽에서도 제어할 방법이 없어 보인다. 한마디로 일촉즉발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HONGKONG-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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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10월 홍콩의 중환(中環)에서 일어난 반중 시위. 중국과 홍콩의 갈등이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을 잘 말해준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베이징 서방 소식통의 19일 전언에 따르면 이런 분위기는 솔직히 중국이 자초한 측면이 없지 않다. 작년 10월 이후 중국 정부 당국이 반중 서적을 판매하는 홍콩 퉁뤄완서점의 점장 린룽지(林榮基)를 비롯한 출판인 5명을 구금했다 일부를 석방하면서 반중 정서에 불을 붙인 것. 실제로 홍콩 시민 6000여 명은 18일 오후 이에 항의하기 위해 퉁뤄완 서점에서 중국의 주홍콩연락판공실까지 행진하는 시위를 펼쳤다. 시위를 통해 이들이 요구한 사항은 일단 복잡하지 않았다. 진상 규명과 아직 석방되지 않고 있는 출판업자 구이민하이(桂民海) 씨에 대한 인도적인 처리라고 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양측 갈등의 골을 푸는 것이 어렵지 않을 듯해 보인다.
하지만 시위 참가자들이 외친 구호 중에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보호”, “공산당 물러가라.”는 등의 내용이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이 시위가 단순한 일회성이 아니라 그동안 벌어진 반중 시위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말이 된다. 동시에 현재 중국과 홍콩의 관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시위라고 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이는 중국과 홍콩이 내년에 실시되는 행정장관 직선 여부 문제를 놓고 팽팽하게 대립하는 현실이 무엇보다 잘 말해준다. 또 고조되는 홍콩 내의 항독(港獨·홍콩 독립) 분위기와 이를 절대 묵과하지 않겠다는 중국의 강경한 입장 역시 같은 맥락으로 봐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한마디로 지금 중국과 홍콩은 동상이몽의 기 싸움을 하고 있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
중국은 홍콩에 50년 동안 변치 않을 자본주의를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간섭은 하는 것이 현실이다. 당연히 상당수의 홍콩인들은 이를 견디지 못하고 있다. 일부는 저항도 불사하고 있다. 우산혁명의 폭발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앞으러는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양측의 갈등은 아무래도 상당 기간 이어지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