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0일에 출범하는 대만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정권의 내각 구성이 대략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태로는 참신한 인물을 발탁하기보다는 과거 국정 운영 경험이 있는 인물들이 중용됐다고 단언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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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차기 대만 총통 정권에서 중용되는 올드 보이들. 왼쪽으로부터 리다웨이 외교부장, 린비자오 총통부 비서장, 장샤오웨 대륙위원회 주임위원 임명자들./제공=인터넷 포탈 사이트 신랑(新浪).
이는 주요 포스트에 국민당 출신의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 시절에 활약했던 이른바 올드 보이, 올드 걸이 다수 발탁된 사실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대만 중양(中央)통신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우선 총통부 비서장에 임명된 린비자오(林碧炤)가 이런 대표적 인물로 손꼽힌다. 리 전 총통 시절에 국가안보회의 부비서장을 지냈다. 정치대학 교수 출신으로 차이 차기 총통과 오랜 친분도 비서장 발탁에 나름의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교부장에 임명된 리다웨이(李大維) 역시 비슷한 성향의 국민당 계열 인물로 봐야 할 것 같다. 리덩후이 정권 하에서 오스트레일리아 주재 대표부 대표를 지냈다. 여성인 장샤오웨(張小月)는 리 전 총통 시절 외교부 북미사무협조위원회 주임위원 등을 지냈으나 이번에는 양안(兩岸)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 주임위원으로 임명됐다.
이외에 민주진보당 출신으로 국가안보회의 비서장에 임명된 우자오셰(吳釗燮)도 참신함과는 거리가 멀다. 차이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 시절에 총통부 부비서장과 대륙위원회 주임위원, 주미 대표부 대표 등을 지낸 인물로 유명하다. 또 총리에 해당하는 린추안(林全) 행정원장, 리스광(李世光) 경제부장, 쉬위저(許虞哲) 재정부장 등 역시 60대 전후의 올드 보이로 불려도 괜찮은 인물들이라고 해야 한다.
대만 차기 정부는 현재 교육부장, 교통부장, 문화부장 등만 남기고 대부분의 각료 선임을 마무리한 상태에 있다. 현재 분위기로 보면 이들 부처 역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경륜 있는 인사들이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