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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자연인 되는 마잉주 대만 총통, 8년간 먹은 1800원짜리 점심 도시락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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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6. 04. 1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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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최고 지도자 정도 되면 간혹 일반인이 접하기 어려운 음식을 먹으면서 식도락을 즐겨도 누가 뭐라 할 사람이 없다. 부정한 돈으로 즐긴다고 비난을 사지 않을 수도 있다. 물론 조금 과하면 상황이 달라지게 되기는 한다. 이러니 공공장소에서는 몰라도 남의 눈이 보이지 않을 때 일반인들보다 못할 정도로 소박하게 먹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해도 좋다. 주위에서 큰일 난다고 말리지 말라는 법도 없다.

도시락
마잉주 대만 총통이 8년 동안 점심으로 먹었다는 중싱볜당. 한국 돈으로 1800 원에 불과하다./제공=중궈칭녠바오.
이런 현실에서 내달 20일 자리에서 물러나는 마잉주(馬英九·66) 총통이 8년 동안 거의 매일 50 대만 달러(1800 원)에 불과한 점심 도시락을 즐긴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정도 되면 소탈하다는 평가를 넘어 아예 청렴에 대한 결벽증이 있다고 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정말 본받아야 할 공복의 자세라는 데는 이견이 있을 수 없을 듯하다.

중국 유력지 중궈칭녠바오(中國靑年報)가 대만 롄허바오(聯合報)의 보도를 인용해 13일 전한 바에 따르면 그가 총통부에서 매일 먹었던 점심 도시락은 서민들이 즐겨 먹는 중싱볜당(中興便當)으로 정확하게 반찬 세 가지와 채소 두 가지가 들어가 있다. 일반 대만 직장인들이 점심 때 먹는 최소 100 대만 달러짜리 식사와 비교하면 정확하게 절반 가격에 불과한 도시락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총통이라는 지위에 있는 정치인이 거의 매일 먹어야 할 도시락이 아니다. 그러나 그는 해외 순방이나 특별한 총통 일정이 없으면 늘 이 중싱볜당을 먹었다고 한다. 총통부 비서실에서도 알아서 그렇게 주문을 할 수밖에 없었다.

마잉주
마잉주 대만 총통과 부인 저우메이칭. 대만 정치인 중에서는 억만장자로 유명하나 평생을 검소하게 살았다고 한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그는 하버드대학에 유학, 법학박사 학위를 땄을 정도로 집안의 경제력이 상당히 괜찮았다. 또 정치인 생활을 하면서 깨끗한 재산도 적지 않게 모았다. 본가와 처가로부터 적지 않은 재산 역시 물려받았다. 이로 인해 총통이 되기 이전에 이미 정치인들 중에도 손꼽히는 억만장자로 불렸다. 하지만 생활은 늘 검소하게 했다는 것이 주변의 전언이다. 퍼스트레이디인 저우메이칭(周美靑·64) 여사가 항상 청바지에 수수한 차림으로 버스를 타고 다닌 것은 지금도 총통부 주위에서 자주 회자되는 미담으로 꼽히고 있다. 그 역시 그랬다. 사치와는 정말 거리가 멀었다. 그의 소박한 도시락 먹기는 아마도 이런 생활의 연장선상이 아닌가 보인다. 더불어 대만 정계가 비교적 깨끗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라고도 할 수 있을 듯하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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