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엄마 빼고는 다 가짜라는 말도 통하는 짝퉁 대국으로 유명하다. 짝퉁을 의미하는 산자이(山寨)라는 말이 금세기 들어 대 유행했던 것은 이런 현실과 맥락을 같이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 같다. 최근 들어 중국 당국이 짝퉁 국가 이미지 쇄신에 적극 나서는 데다 각종 조치들도 속속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런 분위기는 정부 차원에서 베이징 중관춘(中關村) 같은 중국판 실리콘밸리인 국가자주혁신시범구를 무려 11곳이나 선정해 운영하는 것에서도 잘 나타난다. 한마디로 짝퉁 국가에서 이노베이션 국가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범 국가적으로 기울인다는 얘기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중관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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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베이징의 중관춘 전경. 앞으로 중국에 이런 이노베이션 센터가 14개가 운영될 예정이다. 중국을 짝퉁 국가에서 이노베이션 국가로 거듭나게 만들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중국 당국의 이런 의지가 최근 들어 더욱 확고해지는 것 같다. 이는 앞으로 11개에 더해 3개를 추가, 총 14개의 국가자주혁신시범구를 운영하기로 결정한 사실에서 바로 드러나지 않나 보인다. 관영 신화(新華)통신의 31일 보도에 따르면 새로 신설되는 시범구는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 뤄양(洛陽), 신양(信陽) 일대, 산둥(山東)성 산둥반도,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다롄(大連) 일대 등 3곳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리커창(李克强) 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내용이 확정됐다.
이들 지역이 시범구로 지정될 경우 중앙 및 지방 정부로부터 받게 되는 지원은 상상을 불허하게 된다. 무엇보다 주식 인센티브제 도입, 과학기술 및 금융개혁 추진, 연구 프로젝트 간접 경비 지원, 국가 프로젝트 참여기회 확대 등의 혜택을 받는 것이 가능해진다. 더불어 이런 정책적인 수혜를 바탕으로 첨단산업을 유치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로컬 기업들의 질적 업그레이드가 가능해진다. 조금 낙관적으로 말하면 기업이나 연구 기관들이 중관춘에서 활동하는 것과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된다. 생산성이 높을 수밖에 없게 된다.
중국은 짝퉁 국가라는 이미지를 아직 완전히 벗지 못하고 있다. 짝퉁에 관한 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만큼 영원히 그럴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없지 않다. 하지만 무려 14개에 이르는 이노베이션 센터가 잘 기능하면서 짝퉁 대국에서 벗어나려는 중국 당국의 노력이 지속될 경우 이노베이션 친화적 국가로도 거듭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