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덩샤오핑(鄧小平)이라는 이름은 정말 엄청난 의미를 가진다. 그가 마오쩌둥(毛澤東)과 더불어 중국인들에게는 거의 신적 존재로 치부되고 있으니 이렇게 단언해도 좋다. 때문에 그의 친인척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중국에서 살아가는 것은 거의 축복이라고 해야 한다. 한마디로 이런저런 인연으로 그와 엮이기만 하면 가만히 있어도 금수저를 물고 타고난 이른바 훙얼다이(紅二代·혁명원로 2세), 훙싼다이(紅三代)가 가볍게 될 수 있는 것이다. 재력가가 되거나 출세를 하는 것 역시 일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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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시절의 덩줘디가 한 행사장에서 연설을 하는 모습./제공=인터넷 포탈 사이트 신랑(新浪).
덩의 유일한 손자가 최근 31세의 나이로 현(縣·군에 해당) 행정을 이끄는 고급 간부인 부서기로 임명됨으로써 이런 단정이 괜한 게 아니라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실하게 증명됐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자매지 환추스바오(環球時報)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하늘에서 내리는 복을 타고난 이 행운아는 바로 덩의 2남3녀 중 막내아들 덩즈팡(鄧質方·64)의 외아들인 덩줘디. 3월 중순 경 광시(廣西)좡(壯)족자치구 바이써(百色)시 핑궈(平果)현의 당위원회 부서기로 임명돼 정치적 미래를 확실하게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13년 28세의 나이로 공직에 입문, 부현장에 임명된지 딱 3년만이니 이렇게 단정해도 좋다. 현 상태로 승승장구할 경우 제2의 시진핑(習近平)이 되는 것도 별로 어렵지 않은 듯하다.
이 주장은 나름 근거도 많다. 무엇보다 31세에 현 부서기 자리에 앉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이유가 될 수 있을 듯하다. 중국에서 현 부서기는 절대 간단한 자리가 아니다. 이는 미래의 총리로 승승장구 중인 쑨정차이(孫政才·53) 충칭(重慶)시 서기가 34세에 베이징시 순이(順義)현 부서기가 돼 5년 동안 재임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잘 알 수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덩줘디의 경우 중국 최고의 젊은 피로 꼽히는 정치 스타보다 승진이 더 빠른 것이다. 정치적 미래를 보장받았다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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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품에 안긴 어린 시절의 덩줘디./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할아버지의 이름이 만들어준 집안의 엄청난 인맥 역시 그의 승승장구를 점치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 같이 난다 긴다 하는 사람들이 밀어주면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헬리콥터 타듯 고속출세를 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아닌가 보인다.
덩샤오핑의 유일한 손자라는 사실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여기에 베이징 대학과 미국 듀크 대학 대학원에서 법률을 전공한 최고의 엘리트라는 사실까지 더하면 그가 시진핑처럼 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벌써부터 중국 정가에서 그를 미래의 총리 내지는 총서기로 보는 것은 다 까닭이 있지 않나 싶다. 확실히 금수저에도 급은 있는 것 같다. 지금의 중국은 이 사실을 너무나도 잘 보여주고 있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