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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형래 감독 중국에서 재기 발판 마련, ‘디워2’ 제작 900억 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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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6. 03. 1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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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전 ㅔ계 동시 상영 목표
중국의 화런(華人)글로벌영상산업그룹(이하 화런)으로부터 5억 위안(元·900억 원)을 유치해 ‘디워2’ 제작에 들어간 심형래 감독이 19일 오후 베이징 탕라야슈(唐拉雅秀) 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지고 프로젝트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 이에 따라 지난 수년 동안 부도, 임금 체불 등으로 어려운 세월을 겪어온 ‘한국의 신지식인 1호’ 심 감독은 극적인 재기의 발판을 마련, 다시 한 번 세계 도전에 나서게 됐다.

이날 투자자 측인 화런이 주최한 제작발표회에는 심 감독과 ‘디워2’의 제작을 담당할 그의 새 회사 픽처랜드의 임직원들, 중국 영상산업 관계자들 및 각 대학의 영화학 교수, 크고 작은 투자자들이 참석해 프로젝트의 성공을 빌었다. 특히 축사에 나선 화런의 리신(李新) 회장은 “심형래 감독은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엔터테이너다. 그의 능력을 믿는다. 프로젝트의 성공을 자신한다.”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를 밝혀 주목을 끌었다. 다음은 이날 제작발표회를 가진 심 감독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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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9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재기에 나선 심형래 감독. 반드시 성공해 그동안 사회에 진 빚을 갚겠다고 의지를 다졌다./사진=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5억 위안을 투자받았다는 것이 잘 믿기지 않네요.
“나도 솔직히 처음에는 귀를 의심했어요. 90억 원도 아니라 900억 원이니 그랬죠. 솔직히 한국에서는 90억 원 투자받기도 하늘의 별 따기 아닙니까. 하지만 리신 회장을 수없이 만나보고 협상을 하면서 9000억 원도 가능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중국은 그 정도로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큽니다.”

-화런은 어떤 회사인가요?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음반 등을 제작하는 회사로 유명합니다. 동시에 엔터테인먼트 산업 관련 인큐베이팅 역할도 하고 있죠. 규모가 한국과는 비교가 되지 않아요. 베이징에 오는 10월 경에 건평 5만 평에 이르는 다목적 타운도 짓고 있다고 하네요. 직접 가봤는데 규모가 어마어마하더라고요. 그때 ‘디워2’에 투자하겠다는 리신 회장의 말이 진심이라고 믿었어요. 900억 원도 큰 돈은 아니라고 느꼈고요.”

-심 감독에 대한 신뢰가 대단한 것 같네요.
“내가 영화를 88편 했습니다. 감독도 여러 편 했고요. 그 점을 높이 평가한 것 같네요. 더구나 ‘디워1’은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 일으키지 않았습니까. 여기에 중국 영상 산업에 종사하는 인력에 대한 불신도 나에 대한 신뢰로 연결되지 않았나 싶어요. 그러나 가장 중요한 점은 아마도 내 작품이 세계적으로 화제를 불러올 것이라는 믿음이 아니었나 싶어요. 중국에서도 이 심형래를 아는 사람이 적지 않더군요.”

-프로젝트는 어떤 식으로 추진되나요?
“화런이 자체 자금 300억 원 정도를 내고 나머지 자금은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에요. 감독은 헐리우드의 저명한 분을 모시고 저는 총감독만 합니다. 제작사는 우리 픽처랜드, 투자사는 화런이 되는 구조죠.”

-화런 측에서는 흥행을 장담하더군요.
“중국에서 최소 40억 위안(7200억 원), 최대 100억 위안(1조80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더군요. 전 세계적으로는 30억 달러로 예상하고 있고요.”

-언제 개봉할 예정인가요?
“이제는 디지털 시대라 과거처럼 제작에 시간이 걸리지 않아요. 필름을 찍어 다시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할 필요가 없는 거죠. 1년이면 충분합니다. 내년 8월을 전후한 시점에 전 세계에서 동시에 개봉할 예정으로 있어요. 당연히 한국에서도 개봉하죠.”

-투자 협상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전혀 없었어요. 내가 을의 입장이었는데 모든 조건을 다 들어주더군요. 그렇게 되니까 언젠가부터 내가 갑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어려운 점은 오히려 한국 쪽에서 불거졌어요. 화런의 리신 회장한테 왜 그런 사람에게 투자하느냐고 항의 전화가 많이 왔다고 하더라고요. 당연히 리신 회장은 꿈쩍도 하지 않았죠.”

-개인적으로는 속이 상했겠군요.
“내가 한 일이 다 좋았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도덕적으로는 문제가 있었을지언정 법적으로는 솔직히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이 없습니다. 나는 형사 처벌을 받지 않은 사람이에요. 이 점을 알아줬으면 합니다.”

심 감독은 인터뷰 말미에 “나는 한국에서는 재기가 불가능한 사람이었어요. 한 번 실패한 사람은 도저히 재기를 못하는 곳이 한국이잖아요. 하지만 중국은 내 과거보다는 능력과 경쟁력을 봤어요. 그게 너무 고마웠어요.”라고 말하면서 패자부활전이 없는 한국 사회의 풍토가 너무 아쉽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어 반드시 성공해 신세를 진 주변 사람들에게 보답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어조에서 그동안 한이 많이 쌓인 듯한 회한의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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