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단정은 매년 봄에 열리는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약칭 전인대와 정협) 기간이었던 3일부터 16일 동안의 스모그 발생 상황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반드시 스모그를 잡아야 하는 시기였음에도 개막 전후와 직후에 회의가 열린 베이징을 비롯한 대륙 북부를 강타를 당한 것이다. 특히 16일 이후부터는 더욱 그랬다. 연 4일이나 초미세먼지(PM 2.5) 농도가 세계보건기구 기준치의 최대 20배 가까이나 될 정도로 지독한 스모그가 기승을 부렸다. 지난 해 양회 때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스모그가 잔뜩 낀 인민대회당 주변의 모습을 목격하고 반드시 내년에는 해결하라고 관계 기관에 지시했는데도 그랬다. 정말 백약이 무효라는 말이 틀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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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스모그가 문제가 될 때마다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는 한다. 문제가 심각한 도시들에 인공 통풍구를 마련한다거나 거대한 공기 청정기 건물을 짓는 계획 등을 이제는 일반 시민들이 아예 외우고 있는 것은 이런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이는 본질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근원을 치료해야 완전히 해결이 된다. 그러러면 초미세먼지의 최대 원인인 ‘묻지 마 생산’ 지상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또 생활의 질 개선을 위해 청정 에너지 사용도 대폭 늘릴 필요가 있다. 다행히 향후 중국은 자국의 경제 전략을 신창타이(新常態·뉴 노멀)로 설정, 저속 성장하에서의 질적 발전을 도모할 계획으로 있다. 만시지탄의 감이 있으나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해도 좋다.
하지만 아무리 정책이 좋아도 실천이 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라고 해야 한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질 경제 운영에 적용될 신창타이가 제대로 굴러가야 한다는 얘기가 아닌가 싶다. 그래야 스모그 대국이라는 오명을 분명하게 벗을 수 있다. 더불어 한국 역시 “모진 사람 옆에 있으면 벼락 맞는다.”는 말이 반드시 불후의 진리만은 아니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