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 14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국 티벳의 성도(省都)인 라싸(拉薩)에 최근 미국의 튀김닭 업체인 ‘켄터키 후라이드 치킨( KFC)’의 점포가 사상 최초로 문을 열었다. 더구나 영업도 아주 잘 되는 것으로 알려져 곧 2, 3호 점이 생길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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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 라싸에 문을 연 KFC 1호점. 달라이 라마 14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는 듯하다./제공=CNS.
중국의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CNS)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 문을 연 이 KFC 점포는 약 500평방미터로 평균적인 체인점보다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처음 문을 여는 만큼 KFC가 나름 공을 들였다고 할 수 있을 듯하다.
KFC은 원래 2004년에 라싸에 체인을 열 생각이었다. 준비도 착착 하면서 개점을 기정사실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바로 암초를 만났다. 달라이 라마 14세가 절대 안 된다는 강경한 입장을 KFC측에 편지를 보내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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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싸 1호점 KFC에서 일단의 손님들이 닭튀김을 먹고 있다/제공=CNS.
그가 반대한 첫 번째 이유는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이 닭을 기본 원료로 쓴다는 것이었다. 살생을 금지하는 티벳 불교의 정신에 위배된다는 얘기라고 할 수 있었다. 또 중국에서도 마지막으로 남은 순수한 땅이 세속화되는 것에 대한 그의 우려도 나름대로 이유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KFC가 당시에 점포를 열지 못한 것은 달라이 라마 14세의 항의 때문만은 아니었다. 중국 당국 역시 라싸에 KFC의 점포를 두는 것에 대해 부담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14년 동안 허가를 내주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족쇄는 풀렸다. 게다가 장사도 아주 잘 된다고 중국신문은 전하고 있다. 라싸 뿐 아니라 티벳의 다른 지역에도 KFC가 침투하는 것은 이제 조만간 분명한 현실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