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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칼럼] 중, 미친 집값 통제 못하면 경제도 미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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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6. 03. 1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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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가장 큰 현안일 수도
남의 일에는 신경 안 쓰는 것으로 유명한 중국인들은 여간해서는 주변 사람들에게 싫은 소리도 잘 하지 않는다. “너 미쳤냐?”는 말을 에둘러 “유선징빙(有神經病)?”, 다시 말해 “너 어디 정신이 좋지 않냐?”고 말할 정도라면 굳이 다른 설명은 필요없다. 그러나 이런 중국인들도 요즘의 집값이 화제가 되면 모두들 거침 없이 “미쳤다!”는 표현을 마다하지 않는다. 집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속으로 웃는 유주택자들의 생각에도 진짜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언론에서 종종 집값에 대해 보도할 때 ‘쾅장(狂漲·미친 듯 오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도 이 사실을 감안하면 이해하는데 별로 어렵지 않다.

원창 골목
베이징 시청구 원창 골목의 거리 모습. 불량 주택들이 즐비한 듯 보이나 엄청난 가격을 자랑하는 귀하신 몸들이다./제공=신징바오(新京報).
진짜 중국의 집값이 미쳤다는 사실은 딱 두 가지 사례를 보면 확연해진다. 우선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관영 언론에 최근 보도돼 양식 있는 중국인들을 통탄케 만든 베이징시 시청(西城)구 원창(文昌) 골목의 사례를 꼽을 수 있다. 이 골목의 주택들은 베이징시 중심에 있기는 하나 척 봐도 엄청나게 낡은 모습들을 하고 있다. 불량 주택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하지만 이 주택들의 주인들에게 이런 말을 하면 세상 물정 모르는 한심한 사람이라는 핀잔을 듣기 딱 좋다. 가격을 보면 바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평으로 계산할 경우 10평 남짓한 주택들이 무려 1600만 위안(元·30억 원)을 호가하는 것이다. 4인 가족이 살만한 30평 대는 100억 원 가까이에 이른다는 계산은 바로 나온다. 이처럼 도심의 불량 주택이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을 자랑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워낙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1선 도시들의 집값이 터무니 없이 미친 듯 뛰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원창 골목의 경우는 학군이 좋다는 또 다른 장점도 없지 않다.

지난 해 중국 국적으로는 처음 과학분야 노벨상을 받은 투유유 전통의학연구원 교수가 작심하고 토로한 불만 역시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한다. 수상이 확정된 직후 가진 국영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노벨상 상금으로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상금으로 베이징 아파트 거실의 절반도 사지 못한다.”면서 베이징의 집값에 혀를 내두른 것이다. 원창 골목의 집값을 상기하면 괜한 불만은 아닌 듯하다.

중국의 집값이 확실히 제 정신이 아니라는 말은 통계로도 증명이 된다. 이에 대해서는 런민르바오 자매지 ‘중국경제주간’이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2006년을 기준으로 할 때 베이징의 평균 집값이 당시보다 약 3.8배 올랐다는 사실을 최근 보도한 바 있다. 또 상하이(上海)를 비롯한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선전 등의 1선 도시들 역시 평균 4-5배는 뛰었다고 전하고 있다.

중국 경제가 현재 잘 나가고 있다면 미친 집값은 나름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하지만 상황은 전혀 그렇지 않다. 경착륙이라는 말이 나돌 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 부동산 버블이 터진다는 말도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경제 당국으로서는 일단 이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한다. 2008년 미국에서 터진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중국에서 재현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정말 그래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고 미친 집값을 방관할 경우 전체 경제도 엉뚱한 방향으로 나가면서 미치지 말라는 법이 없다. 해외의 싱크탱크들이 최근 들어 부쩍 중국 경제의 경착륙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것은 괜한 게 아닌 것이다. 당분간은 다소 아프더라도 미친 집값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것이 진짜 중국 경제를 위하는 길이라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하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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