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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타는 농심(農心)’…농업용수 확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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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은 기자

승인 : 2015. 10.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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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가뭄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정부뿐만 아니라 농심(農心)도 바짝 타들어가고 있다.

이번 가을 가뭄은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는 국지적 현상이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상황이 심각하다.

12일 국무총리실과 농식품부 등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누적강수량은 서울·경기 517,7mm, 강원 635,1mm, 충북 612.5mm, 충남 572.4mm, 전북 668.6mm 등 평년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그나마 전북(58%)과 강원·충북(52%) 지역이 평년대비 50%대를 유지했지만 충남(49%), 서울(42%)의 경우는 절반에도 못 미쳤다.

특히 7~8월 장마 시즌의 강수량도 평년과 비교해 턱없이 모자랐다. 7월과 8월에 각각 180mm, 111mm의 비가 내렸지만, 평년 수준인 290mm, 275mm에 비해서는 110mm에서 160mm 가량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9월에는 고작 55mm의 강수량을 기록하며 타 들어가는 농심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턱없이 적은 강수량은 저수율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식품부 조사 결과 이달 8일 기준 전국 저수율은 45%였다. 이는 지난해 74%, 평년 77%에 비해 30%포인트 넘게 부족한 것이다.

강수량 부족, 낮은 댐 저수율로 인해 생활용수 부족의 현실화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제한급수·절수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용담·대청댐으로부터 용수를 대체 공급받고 있는 충남의 경우 이달 8일부터 보령시, 서산시 등 보령댐 급수지역 8개 시군에 대해 제한급수에 나서고 있다.

인천과 충북 4개 군·구도 2419세대를 대상으로 운반·제한급수를 시행 중이다.

농민들 역시 언제 끝날지 모르는 가을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수확기를 앞둔 일부 품목에서 피해가 나타났고 있어서다.

실제 충남도 확인 결과 가뭄으로 인해 벼 농가에서 14억원(약 600ha) 가량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로서 이 같은 가을 가뭄이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내년 봄 농사까지 망칠 수 있다는 우려마저 확산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강수량 및 저수량 감소로 내년 봄 농업용수 부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부도 도 내년 봄 가뭄대비 농업용수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가뭄 대책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내년 5월 영농기까지 용수부족이 우려되는 저수지 103개소의 용수확보를 위해 100억원의 재정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내년 봄가뭄에 대비해 국고지원이 안 되는 시·군 관리 저수지 약 230개소에 대해 약 100억원의 특별교부세를 지원할 방침이다. 여기에 414억원을 투입해 수리시설 미비로 상습가뭄을 겪는 지역에 대한 관정개발 등 용수개발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287억원 규모의 저수지 준설사업도 연내에 완료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정부의 가뭄 대책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변희룡 부경대 교수는 “물이 없는데 준설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지적한 뒤 “당장 필요한 것은 물을 아껴 쓰는 것이고, 궁극적으로 보와 댐에 있는 물을 가뭄지역으로 옮길 수 있는 수로 정비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조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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