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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동부 회장, 구조조정 외풍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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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15. 06.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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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회장 특강 사진 03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지난해부터 산업은행의 그룹 구조조정 주도로 외풍에 시달렸던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이번에는 동부팜한농 매각과 관련, 재무적투자자(FI)라는 또 다른 외풍에 직면하고 있다.

동부팜한농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Q코리아를 선정한 김 회장의 선택에 대해 스틱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한 FI가 반발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등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FI의 반발을 동부팜한농 매각에 대한 주도권을 잡기 위한 단순 기 싸움으로 판단하고 있어 향후 매각작업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FI의 반대가 지난 8일 있었던 동부팜한농 매각에 대한 공시에 대해 동부측이 FI에게 늦게 통보한 것이 원인이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공시 2시간 전에 FI들에게 상황을 알렸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달말까지는 동부가 동부팜한농 매각 주체를 선정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어 FI의 반응이 다소 이해가 안간다”고 설명했다. 실제 동부팜한농은 공시를 통해 향후 매각 작업은 FI와 상의해 진행될 것이라 밝혔다.

재계에서는 FI가 이달말까지 동부에게 매각을 일임한 상황에서 제동을 걸고 나선 것에 주목하고 있다. FI는 동부가 매각 협상을 단독으로 진행하는 상황에서 산은 등과 접촉하며 공개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는 관측도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결국 자신들이 주도적인 매각 상황을 이끌어 나가기 위한 제스처라는 것이다.

H&Q와 동부는 이번 매각과정에서 알려진 것과 달리 후순위 출자와 같은 옵션을 걸지 않았다. 이에 앞서 동부는 동부팜한농 매각을 위해 접촉하던 오릭스PE와 옵션 계약 등의 조건이 합의되지 않아 매각 논의를 중단했다.

동부는 그동안 제조업 계열사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하며 금융계열사 중심으로 사업의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부제철을 비롯해 동부하이텍 등 굵직한 제조업 계열사들이 떨어져 나간 가운데 한때 동부의 미래를 책임질 계열사중 하나로 동부팜한농이 지목돼 왔다.

재무적 부담이 있었지만 비료·종자 사업 등을 통해 영업이익을 내는 구조를 갖춘 데다 바이오 사업으로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기대로 동부대우전자·㈜동부(구 동부CNI)와 함께 그룹의 핵심으로 손꼽혔다.

하지만 동부팜한농에 자금을 수혈했던 FI측의 요구로 상황은 바뀌었다. FI는 내년 9월 만기가 돌아오는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대한 동부팜한농의 상환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 계열분리를 통한 매각을 요구했다. 동부팜한농은 2013년 9월 3500억원 규모의 RCPS를 발행해 FI로부터 자금을 수혈한 상황이었다.

산은 주도의 그룹 구조조정 여파로 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등급 강등 등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끌어들이기 힘들었던 상황이 지속됐던 동부팜한농은 유휴부지·비핵심 사업부 매각 등을 통해 현금유동성을 확보해 왔다.

하지만 RCPS 상환 등 그룹의 재무부담을 덜기 위한 방안으로 FI의 요구를 받아들인 김 회장은 동부팜한농의 매각과 관련해 이달말까지 동부가 주도적으로 진행한다는 조건을 얻어냈고 H&Q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이슈에 대해 김 회장이 또 다시 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외풍에 시달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산은 주도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어려운 경영환경에 직면했었다. 그 결과 십수년을 꾸려왔던 반도체·철강 사업 등의 경영에서 손을 놓는 등 창업이래 최악의 시기를 거쳤다.

다만 이번 이슈에 대해 매각이라는 한가지 목표는 FI나 동부 모두 같기 때문에 더 이상의 잡음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동부와 FI 그리고 H&Q가 동부팜한농 매각과 관련해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이번에 불거진 사안은 매각과정에서 FI의 목소리에 더 힘을 싣기 위한 전략일 수도 있어 더 이상의 확대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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