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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메르스 우려에, 중화권 4000여명 ‘한국여행 취소’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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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아 기자

승인 : 2015. 06. 03. 17:43

MERS
/사진=인천공항 방역활동 모습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우려로 한국 여행을 취소한 중화권 여행객이 증가하고 있다.

뉴스전문채널 TVBS 등 대만 매체는 대만 관광국 통계를 인용해 성수기인 6월부터 오는 9월까지 예약된 한국행 대만 단체 관광객 중 2000여 명이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3일 보도했다. 이는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1일 기준 한국관광 예약상품을 취소한 대만인 수 500여 명의 4배에 달하는 수치다.

대만 관광국은 현지 20여 개 여행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 여행을 예약한 단체 관광객 중 방문 취소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여행사마다 월평균 300건에 이르는 한국 여행 문의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대만 외교부는 또한 이날 오후 한국 수도권 지역의 여행경보 단계를 1단계 수준인 ‘회색’ 단계에서 2단계인 ‘황색’ 단계로 격상했다. 외교부는 해외 현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상황을 수위별로 구분해 ‘회색’(일반주의), ‘황색’(안전주의), ‘주황색’(방문위험), ‘적색’(입국금지) 등 4단계를 적용하고 있다.
대만 당국은 이날 “한국에 유입된 메르스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면서 “서울과 경기도 지역을 방문하는 대만인은 개인위생을 강화하고 한국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홍콩 여행객도 다르지 않다. 이들은 한국 대신 대만과 일본 등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2일 기준 홍콩 여행객 285명이 서울 여행상품 예약을 취소했다.

홍콩 여행업협회인 여유업의회(旅遊業議會)의 조지프 퉁(董耀中) 총간사는 최근 며칠 새 한국행 여행객이 30% 감소했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일부 홍콩 여행사는 엔화 약세 등으로 일본 여행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 한국 내 메르스 확산 사태가 지속하면 한국행 여행객 수가 50% 이상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하고 있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일 현재 한국관광 예약상품을 취소한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2000여 명으로 집계됐으며 2일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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