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국가의 운명을 걸고 대대적으로 추진하는 이른바 부패와의 전쟁 후폭풍이 무섭기 그지 없다. 이제는 서슬 퍼런 사정의 칼로 호랑이(고위 부패관리)와 파리(하위 부패관리)들의 목만 날리는 것이 아니라 불요불급한 과소비 산업에 철퇴를 가하는 무시무시한 위력까지 발휘하고 있다. 이 상태로 가면 흥청망청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았던 중국 졸부들과 판공비를 물쓰듯 하는 관리들의 행태는 조만간 완전히 자취를 감출 것이 확실해 보인다.
정취안르바오(證券日報)를 비롯한 다수 경제 매체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이런 분위기는 무엇보다 최고급 호텔의 연쇄 파산에서 어느 정도 파악이 가능하다. 시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정권을 장악하기 전에는 고위 관리들의 단골 출입처였으나 지금은 재앙을 맞고 있다고 해도 좋다. 올해 들어서만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의 랜디슨 플라자 호텔과 광둥(廣東)성 둥관(東莞)의 후이화궈지(匯華國際)호텔이 파산했거나 파산으로 내몰렸다. 위기에 봉착한 동병상련의 최고급 호텔들은 더 많다. 이중 2-3개 정도는 올해 내로 추가 파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때 폭발하던 와인 시장을 견인한 주역들인 수입 업체들의 파산 역시 주목해야 할 것 같다. 무려 300여 개 업체들이 파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연히 와인 시장의 규모도 대폭 줄어들었다. 부패와의 전쟁이 시작되기 전인 2012년까지만 해도 연 5380만ℓ의 시장이었으나 지금은 거의 반토막이 났다.
차오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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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고급 요식업 체인인 차오장난의 베이징 소재 한 영업장 광경. 영업이 잘 돼야 할 저녁 시간인데도 손님이 거의 없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전국에 60여 개 체인을 가진 고급 요식업체로 유명한 차오장난의 파산설도 부패와의 전쟁과 무관하다고 하기 어렵다. 한때는 전국 관가의 호랑이와 파리들이 지천으로 몰려들었으나 지금은 진짜 파리만 날리는 것이 현실이다. 파산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일이라는 말까지 돌고 있다면 더 이상의 설명은 사족이라고 해야 한다. 이외에 세계적 명품 매장들의 잇따른 폐점, 고액의 회원권으로 졸부들을 유인했던 회원제 클럽의 퇴조 등 역시 부패와의 전쟁이 불러온 후폭풍으로 부족함이 없다.
부패와 사치 척결에 대한 시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강력한 의지로 미뤄볼 때 앞으로도 중국 전역에서 과소비 업종의 산업들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 확실해 보인다. 또 새롭게 모습을 나타낼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해도 괜찮을 듯하다. 본격적으로 추진된지 햇수로 3년 째를 맞이하는 부패와의 전쟁이 이제 거의 착근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는 그래서 크게 무리한 것 같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