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은 부패를 척결하고 녹색 경제와 저탄소 경제 발전을 촉진해 인류와 자연의 조화, 공생을 실현할 것이다.” 정말 듣기만 해도 기분 좋은 말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 주도로 미국과 일본을 제외한 52개국으로 출범할 AIIB의 진리췬(金立群·66) 임시사무국 사무국장이 최근 신생 금융 기구의 미래상에 대해 언급하면서 작심하고 토로한 말이다. 진짜 그의 말대로 실현만 되면 글로벌 금융계에는 ‘금융산업은 필요악’이라는 일반적 대명제가 무색해지는 금융기관이 탄생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김립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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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IB 초대 행장에 취임할 것이 거의 확실한 진리췬 AIIB 임시 사무국 국장. 최근 열린 한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제공=신화(新華)통신.
이처럼 국제 금융계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올지도 모를 AIIB의 초대 수장에 바로 진 국장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금융계 소식통들의 6일 전언에 의하면 초대 행장의 임명권을 가질 수밖에 없는 중국 정부가 최근 비밀 회의를 통해 내부적으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하기야 AIIB의 창립과 관련한 거의 모든 전권을 위임해놓고 다른 인물을 임명하는 것도 말은 안 되는 만큼 그의 행장 확정은 일면 당연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해외에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가 AIIB의 수장으로 확실시되면서 일거에 세계적 주목을 받게 된 그는 저장(浙江)성 닝보(寧波) 출신. 베이징외국어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후 재정부에 들어갔다. 이어 국제은행사(국) 사장과 부장조리(차관보)를 거쳐 1998년부터 2003년까지 부부장(차관)에 올랐다. 이후 중국의 차관급 이상 고위 공무원 신분으로는 처음 아시아개발은행 부행장에 선임되기도 했다. 그가 AIIB의 초대 행장으로 사실상 확정된 것이 다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이력이 아닌가 보인다.
그는 중국에서는 자녀 교육에 특히 노력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일이 끝나면 즉각 집에 돌아와 외동딸과 함께 책을 읽으면서 공부를 지도했다고 한다. 이 노력의 결과 그의 딸은 하버드대학 졸업 후 같은 대학원에서 경제학박사까지 취득했다고 한다. AIIB를 잘 이끌 것이라는 느낌을 주게 하는 스토리의 주인공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