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9일 경기도 과천에서 발견된 큰기러기 폐사체에서 검출된 H5N8형 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14일부터 AI 발생지역 반경 10㎞ 이내인 동작·관악·서초·강남구가 이동제한지역에 포함됐고 해당 구에 있는 가금류는 물론 가축분뇨와 깔짚, 알의 반출이 제한됐다.
다만 이들 4개 구에는 농장이 아닌 자가소비용 가금류만 있기 때문에 사람과 차량의 이동을 제한하지는 않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 전역에 닭과 오리 등 가금류 980여마리에 대한 이동제한조치를 실시했다”며 “AI가 서울시로 퍼지지 못하도록 하루 두 번씩 예찰 활동과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에 AI로 인한 이동제한조치가 실시된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아울러 방역당국은 AI 발생 농장에서 기르던 개에서 AI 항체가 발견됨에 따라 역학조사에도 한창이다. 지난 14일 충남 풍세면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기르던 개 3마리 중 1마리에서 H5형 항체가 확인됐다. 해외에서는 2004년 태국에서 AI에 오염된 오리 폐사체로부터 개가 AI에 감염된 사례가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AI에 감염된 닭을 먹은 것이 감염 원인으로 보인다”며 “나머지 개 2마리에서는 항원·항체가 검출되지 않은 점으로 미루어 개 사이에서 접촉에 의한 전파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람이 개와 접촉해 AI에 감염될 개연성은 매우 낮다”며 “일반 농가나 가정에서 개에 의한 AI 감염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까지 AI로 살처분 된 닭과 오리는 1087만여 마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AI에 의해 살처분된 닭과 오리는 436개 농가의 1087만5410마리다. 여기에 4개 농가 5만4000마리가 추가로 매몰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 2008년 AI발생으로 살처분한 1020만4000마리를 넘어서는 역대 최대치다.
이번에 살처분 규모가 늘어난 이유는 AI의 조기 차단을 위한 살처분 범위 확대와 사육 마리수가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AI의 확산을 막기 위해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기존의 500m 이내에서 3km 이내로 확대하면서 가금류에 대한 살처분이 급증했다. 더불어 닭과 오리 농가가 수직계열화 되면서 사육 규모가 커진 것도 원인이다.
김태융 농식품부 방역총괄과장은 “축산농가가 수직계열화 되면서 많게는 50만마리의 가금류를 한 농가에서 사육하는 경우도 있다”며 “과거에 비해 축산농가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전업농가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사육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