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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체크]안정 속 변화 꾀한 구광모…미래 투자·고객 가치에 더 집중

[CEO 체크]안정 속 변화 꾀한 구광모…미래 투자·고객 가치에 더 집중

기사승인 2021. 11. 2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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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연말 인사단행
미래 투자·고객가치 경영 방점
전장·바이오 등 미래사업 강화
지주회사 COO에 권봉석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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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 온 ‘고객가치 경영’과 ‘미래 준비’라는 색깔을 내년부터 더욱 선명하게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사업 정리, 배터리 사업 분사,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사 설립 등 선택과 집중으로 그룹의 토대를 다져온 구 회장은 최근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새로운 미래 먹거리 발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고객 가치에 집중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더 확고히 하는 동시에 전기차 부품(전장), 배터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 외 또 다른 미래 사업 발굴로 장기적인 성장까지 도모하겠다는 큰 그림이다.

◇미래 투자 힘 싣는 구광모, 승부사 권봉석 발탁
28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 신규사업 발굴과 투자 등을 담당할 ‘경영전략부문’과 지주회사 운영 전반과 경영관리 체계 고도화 역할을 수행할 ‘경영지원부문’을 신설했다. 이들 조직의 신설은 지주사가 각 계열사의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도 있지만 그룹 미래 사업 발굴에 지주사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계열사 지원과 신사업 투자를 담당하는 신설 조직은 이번 정기 인사로 ㈜LG 부회장으로 승진발탁된 권봉석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총괄한다. 재계에서는 구 회장이 권 부회장을 그룹 전면에 배치한 것을 두고 본격적인 쇄신의 신호탄이라고 보고 있다.

권 부회장은 2007년 신설부서인 모니터사업부 수장을 맡아 LG전자 LCD 모니터를 세계 1위에 올려놨다. 2020년부터 LG전자 CEO로 재임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올레드 TV 대세화를 이끌었고 가전사업 1등 지위를 확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4년 ㈜LG 시너지팀장을 맡아 LG그룹 계열사 간 융복합 시너지를 내는 일을 진두지휘했던 경험,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 전장사업 집중 등 체질 개선을 주도한 경력을 감안하면, 취임 5년차 변화와 혁신을 도모하려는 구광모 회장의 경영 철학에 부합하는 적임자라는 평가다.

LG 관계자는 “권봉석 신임 ㈜LG COO는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LG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미래준비를 강화하는 등 지주회사 운영과 구광모 대표의 보좌 역할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을 LG 팬으로”…기존 조직에 힘싣고 새 조직 만들고
이번 조직개편으로 고객 관련 조직들의 급을 높이고, 주력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들이 신설된 점도 “고객을 LG의 팬으로 만들자”고 평소 강조해 온 구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정기인사에 앞서 계열사 CEO들과 진행한 사장단워크숍과 사업보고회 등을 통해 “그동안 흔들림 없이 추진해 온 고객가치 경영에 더욱 집중해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질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LG전자는 고객의 불편사항에 세심히 귀를 기울이고 이를 제품과 서비스에 더 철저하게 반영하기 위해 ‘CS경영센터’를 ‘고객가치혁신부문’으로 승격한다. 또 생활가전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 산하에 ‘냉장고사업담당’을 신설한다. HE사업본부는 TV사업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TV사업운영센터’와 TV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컨텐츠서비스담당’을 신설한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모바일·IT 사업부를 통합한 중소형사업부를 출범해 다양한 중소형 올레드 제품의 시너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이 외에 구 회장은 LG화학이 신사업으로 낙점한 바이오, 전지 소재, 재활용 사업 등에 더욱 힘을 실으며 배터리 다음 성장동력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로 전망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성공적인 기업공개(IPO), LX와의 지분정리 등도 구 회장의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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