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장기화 시 항공유·휘발유 부족 및 가격 상승 압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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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는 원유 수요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여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시 연료 부족과 가격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는 전체 원유의 약 75%를 수입에 의존하며 이 가운데 약 3분의 1이 중동산이다.
WSJ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차질을 빚으면서 한국과 인도 등 주요 정유국들이 수출 속도를 늦추고 있어 캘리포니아 에너지 공급망이 압박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보텍사(Vortexa)에 따르면 한국은 이달 캘리포니아로 향하는 항공유 공급량을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셰브론의 정유·파이프라인·화학 사업을 총괄하는 앤디 월즈는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공급 상황이 매우 빠듯해질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재고가 수요를 맞출 수 있지만 향후 수개월 내 부족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아시아 정유업체들이 기존 재고를 활용하고 일본과 한국 등이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고 있지만 이러한 완충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캘리포니아는 미국 내에서도 연료 가격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최근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약 5.93달러로 전국 평균보다 1.75달러 이상 높다. 높은 세금과 강화된 환경 기준이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탠퍼드대 경제정책연구소 연구원 라이언 커밍스는 각종 세금과 연료 기준이 갤런당 약 1.10달러의 추가 비용을 유발한다고 추산했다.
캘리포니아는 과거보다 에너지 자급 능력이 약화한 상태다. 지난 20년 동안 원유 생산량이 절반 이상 감소했고 환경 규제 강화와 비용 부담으로 정유시설 폐쇄가 이어졌다. 2000년 이후 최소 12개 정유시설이 문을 닫았으며 최근에도 발레로와 필립스66 등 주요 업체가 시설 폐쇄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부족한 생산량을 충당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수입 원유 의존도가 확대됐다.
특히 캘리포니아는 셰일 혁명 이후 급증한 미국 내 원유 공급망과도 충분히 연결돼 있지 않아 텍사스나 루이지애나산 원유를 운송하는 비용이 중동이나 아시아에서 들여오는 비용보다 높은 경우가 많다. 이 같은 구조적 한계로 인해 중동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다른 주보다 더 큰 가격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너지 시장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수주 내 재개방될 경우 단기 충격은 완화될 수 있지만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항공유와 휘발유 가격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태평양을 통한 연료 운송에는 약 6주가 소요되는 만큼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운송 비용과 보험료가 상승해 소비자 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일부 민주당 인사들은 연료 가격 상승 책임이 전쟁 결정에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공화당 측은 캘리포니아의 환경 규제 정책이 구조적 원인이라고 반박하는 등 정치적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WSJ은 에너지 정책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결합하면서 캘리포니아 연료 시장의 변동성이 당분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