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란 반군 가세하며 홍해까지 긴장
운임 상승·인도 지연에 현금 압박 등
사태 길어지면 수요둔화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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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자동차·해운 업계에 따르면 업계는 이번 상황을 지난 2024년 홍해 사태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23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계기로 촉발된 홍해 위기는 이듬해 중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를 3650포인트까지 끌어올리며 정점을 찍은 바 있다.
최근 중동 지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이 동시에 흔들리는 '쌍방 리스크' 시나리오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실제 봉쇄가 현실화될 경우 과거와 같은 물류비 급등이 재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시 SCFI는 900~1000포인트 수준에서 1년 만에 4배 가까이 상승하며 글로벌 공급망에 충격을 준 바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의 유럽(EU+기타유럽) 수출액은 약 159억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15%를 차지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경우 이미 2년 전부터 유럽행 물량을 희망봉으로 우회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당장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가 현실화돼도 항로 변경 등 운영상 혼란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튀르키예와 체코 공장(현대차), 슬로바키아 공장(기아)에서 유럽 현지 전략형 모델들을 생산하고 있다. 이 밖에 캐스퍼나 모닝 등은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 중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2년 전부터 현재 유럽으로 향하는 모든 자동차 운반선은 희망봉으로 우회해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 비중의 약 32%가 서유럽에 집중된 KGM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희망봉 우회항로는 수에즈 운하 통과 대비 거리가 약 9000㎞ 길고, 소요 시간은 15일 이상 더 걸린다.
문제는 사태의 장기화다. 이미 완성차 업체는 지난 2년 가까이 우회로 인한 2차 부담을 안았는데, 전문가들은 이 같은 고비용 구조의 고착화가 더 큰 위기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우회로 운항 기간이 늘면서 자동차 운반선 비용과 유류비 등 물류비가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운송 지연으로 차량 인도와 매출 회수가 늦어지며 기업의 현금흐름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조철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결국 우회로 인해 운임이나 보험료 등은 올라갈 수밖에 없으니 완성차 업체들도 피해는 분명히 있다"며 "이는 또 최근 유가 상승과도 맞물려 자동차 수요 감소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운송 시간이 길어질 경우 급작스러운 주문 변화가 발생했을 땐 이에 적절히 유연하게 대응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