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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2월 중국에 H200 AI 칩 출하 추진…중국 정부 승인 여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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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5. 12. 23. 10:19

트럼프 허용 방침 후 첫 공급…설 이전 출하 목표
CHINA-NVIDIA/ <YONHAP NO-5430> (REUTERS)
엔비디아 로고 뒤로 중국 국기가 보인다./로이터 연합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중국 고객들에게 2월 중순 춘절(음력 설) 이전 자사의 고성능 인공지능 (AI) 칩 H200 출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3명이 전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기존 재고를 활용해 초기 주문을 이행할 예정이며, 출하 규모는 5000~1만 모듈, 즉 H200 칩 약 4만~8만 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는 중국 고객들에게 향후 H200 칩의 신규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물량에 대한 주문은 2026년 2분기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밝혔다.

엔비디아는 로이터에 보낸 성명에서 "공급망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중국 내 H200 판매는 승인된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이로 인해 미국 내 공급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H200은 엔비디아의 이전 세대 제품군인 호퍼(Hopper) 라인업에 속하지만, 이후 블랙웰(Blackwell) 칩이 출시된 이후에도 여전히 AI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다만 엔비디아가 블랙웰과 차세대 루빈(Rubin) 라인에 생산 역량을 집중하면서 H200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초 25% 수수료를 조건으로 H200의 중국 판매를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출하가 이뤄질 경우 처음으로 중국에 H200 칩이 공급될 예정이다.

로이터는 지난주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H200 칩을 판매하기 위해 정부에 공식 승인을 요청하는 절차에 들어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첨단 AI 칩의 중국 판매를 금지했던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에서 크게 선회한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중국이 자국산 AI 칩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는 시점에서 나왔다. 중국 내 업체들은 아직 H200에 필적하는 성능의 칩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수입을 허용할 경우 중국 내 기술 발전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이달 초 해당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열었으며 출하 허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중국 정부는 아직 H200 구매를 승인하지 않았으며, "정부 결정에 따라 일정이 변경될 수 있어 "공식 허가가 나오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H200 칩이 중국에 출하될 수 있다는 소식에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의 주가는 1.44% 올랐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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