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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공기업 사장 경쟁 ‘치열’… 선거 앞두고 낙하산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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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영 기자

승인 : 2025. 12. 14. 15:24

가스공사·한수원 공모에 두 자릿수
개발사업 및 요금인상 등 과제 산적
“지방선거 코앞, 낙하산 경계해야”
6. 한국석유공사 서산비축기지 입ㆍ출하 물량 10억배럴 달성
한국석유공사 서산비축기지 전경./한국석유공사
국내 주요 에너지 공기업 사장 인선 절차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일부 공모에는 1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리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는 한국석유공사는 김동섭 전 사장이 지난달 24일 퇴임한 이후 최문규 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3∼5배수 후보군을 추린 뒤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 주무 부처 장관 제청과 대통령 임명 절차를 통해 최종 선임된다.

석유공사의 최대 난제는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의 향방이다. 2차 시추를 앞두고 해외 기업인 BP를 공동개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산업통상부가 감사원 감사를 이유로 승인 절차를 잠정 중단하면서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11월 13일 사장 초빙 공고를 낸 후 15명이 지원해 지난 3일 면접에서 후보자를 5명으로 압축했다. 14조원이 넘는 민수용 미수금을 줄여야 하는 가스공사로써는 요금 인상이 필수적이지만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 난관에 봉착해 있다.

한국수력원자력도 최근 사장 후보 공모를 마감한 결과 13명이 지원해 가스공사와 함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차기 사장은 국내 신규 원전과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기술 협정 재검토 등 산적한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에너지공단은 이상훈 이사장이 2022년 1월 취임해 3년 11개월째 자리를 맡고 있다. 새 정부가 재생에너지 보급을 대폭 확대하기로 하면서 기관의 역할 반경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10월 30일 서류 접수를 마감하고 몇몇 후보자들이 막판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오는 28일 정용기 사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한국지역난방공사 역시 사장 공모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공공기관 가운데 큰 잡음이 발생하지 않은 데다 무난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6월에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어 기관장 선임이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며 "낙하산 인사가 이뤄질 경우 여론의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하는 악순환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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