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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차기 연준 의장에 해셋 NEC위원장 유력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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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11. 26. 09:49

금리 인하 기조 강하게 지지…최선호 후보 꼽혀
USA-TREASURY/ECONOMY
지난 9월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백악관에서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왼쪽)이 발언하는 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듣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인선 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5일(현지시간) "해셋은 트럼프 대통령이 신뢰하는 핵심 경제 참모로, 금리 인하 기조를 강하게 지지한다는 점에서 최선호 후보로 꼽힌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셋을 독립기관인 연준의 수장 자리에 앉혀 금리 정책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임기 때 제롬 파월 의장을 지명했지만 이후 금리 인하 속도를 이유로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갈등을 빚어 왔다.

해셋은 최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지금 당장 금리를 내릴 필요가 있다"며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가 지나치게 긴축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팬데믹 이후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 실패를 여러 차례 지적해 왔다.

해셋의 부상 소식이 전해지자 국채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10년물 금리는 한 달 만에 처음으로 4% 아래로 하락했다. 시장은 "연준이 더 빠른 금리 인하 사이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을 선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내내 연준을 향한 압박을 멈추지 않았다. 최근에도 파월 의장을 "능력 부족"이라고 비판하며 "기회가 된다면 해임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연준 이사 리사 쿡 해임 시도와 관련해서는 백악관과 연준 간 법적 공방까지 이어지고 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인선 작업을 총괄하며 시장 신뢰와 트럼프의 요구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 "연말 이전 발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여름부터 후보군 10여 명을 면접해 왔으며, 현재 해셋,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미셸 보먼 부의장,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채권왕'으로 불리는 릭 리더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 등 5명으로 압축된 상태다.

이번 주까지 면접을 마치고, 이후 수지 윌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JD 밴스 부통령 면담을 거쳐 상원 인준 절차에 들어간다.

전문가들은 해셋이 의장에 오르더라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내부 설득 과정에서 난관이 예상된다고 분석한다. 르네상스매크로의 닐 두타 이코노미스트는 "해셋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가장 취약한 인물로 보인다"며 "내년 통화정책 결정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연준 의장은 내년 2월 1일 시작되는 14년 임기의 연준 이사직을 함께 맡게 된다. 파월 의장의 연준 의장 임기는 2026년 5월 끝나지만, 그는 연준 이사로 2년 더 남을 수 있어 거취에 따라 내년 추가 인선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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