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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로켓배송의 힘… ‘분기 최대 매출’ 쿠팡, 글로벌 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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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5. 11. 05. 18:03

3분기 12조8455억원… 전년비 20% ↑
대만 파페치 등 성장사업 31% 고공비행
프레시 등 韓프로덕트 커머스도 뒷받침
성장·수익성 잡으며 '50조 클럽' 청신호
쿠팡이 3분기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하며 '성장'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데 성공했다. 특히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6675억원으로 전년 동기(1670억원) 대비 4배 가까이 급증하며 수익성 개선세가 뚜렷했다. 국내 사업의 탄탄한 수익 기반 위에 대만 로켓배송이 31% 고속성장하며 글로벌 확장도 가속화되고 있다. 쿠팡은 3분기 누적 매출 36조2094억원을 기록하면서 연간 매출 50조원 달성도 눈앞에 다가왔다.

5일(한국시간) 쿠팡Inc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12조8455억원으로 전년 동기 10조6901억원 대비 20% 증가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2245억원으로 전년 동기 1481억원보다 51.5% 급증했다. 당기순이익도 1316억원으로 51% 늘었다.

올해 3분기 누적으로 보면 매출은 36조20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675억원으로 무려 300% 급증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쿠팡의 연간 매출 50조원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이 약 41조80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최소 49조원 이상의 매출도 기대된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이 쿠팡의 안정적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활성고객은 2479만명으로 전년 동기 2250만명 대비 10% 증가했고, 부문 매출은 11조615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늘었다.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 성장은 기존 고객의 지출 증가가 견인했다. 고객 1인당 매출은 44만7730원(323달러)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로켓그로스와 로켓배송, 마켓플레이스 사업 전반에서 고객 지출이 크게 늘어났다"며 "매출 성장은 주로 기존 고객의 지출 증가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고객 지출이 시간이 지날수록 꾸준히 확대되는 구조는 오랜 기간 세계 최고 수준의 고객 경험을 만들기 위해 집요하게 투자해 온 결과"라고 강조했다.

쿠팡은 상품군 확장과 자동화 기술 도입을 통해 고객 가치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는 물류 및 풀필먼트 네트워크 전반에 걸쳐 자동화 기술 도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김 의장은 "로켓배송과 마켓플레이스 모두에서 상품 선택 폭을 넓히는 것이 고객 가치를 확장하고 미래 성장을 주도하는 핵심 기회가 될 것"이라며 "로켓배송 카탈로그 내 상당수 제품은 브랜드와 직접 계약을 통해 공급되지 않은 만큼, 앞으로 브랜드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쿠팡의 성장을 이끈 핵심 동력은 대만 로켓배송이다. 대만·파페치·쿠팡플레이·쿠팡이츠 등 성장사업 부문 매출은 1조7839억원(12억87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급증했다. 김 의장은 "대만에서의 고객 유입 수준은 한국 리테일 사업 구축 당시 나타난 양상과 유사하다"며 "대만 시장의 장기적인 잠재력에 대한 확신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에선 자체 라스트마일 물류망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다. 김 의장은 "아직 초기단계이나 지난 분기 인상적인 진전이 있었다"며 "자체 물류망을 통한 배송 비중이 크게 증가하면서 고객이 한국 쿠팡에서 기대하는 수준의 속도와 신뢰도에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올해 성장사업 부문에 약 1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3분기 성장사업 부문 조정 EBITDA 손실은 4047억원(2억92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1761억원 대비 130% 증가했다. 아난드 CFO는 "대만을 중심으로 지속되는 성장 모멘텀으로 인해 해당 범위의 상한선에 근접할 것"이라며 "이러한 투자 수준은 각 사업의 잠재력에 대한 확신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전체 조정 EBITDA 마진은 4.5%로 전년 동기 4.4%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한국 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성장사업의 투자 손실을 상쇄하고도 남았다는 의미다. 김 의장은 "한국은 여전히 상당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견고한 시장"이라며 "지속적인 고객 감동 실현과 매력적인 장기 현금 흐름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확신하는 분야에 집중하며 실험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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