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깜짝회동 불발속 촉각
4월 방중 트럼프 사전조율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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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익명을 요구한 외교안보 전문가는 "북미대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있지만 내년 3월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번 APEC 정상회의 때 불발된 것처럼 여러 변수가 있어 특정 시기를 예측할 수 없으며, 2018년 6월 '하노이 노딜' 경험 때문에 북한이 빠른 시일 내 대화에 응하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이 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하는 날에 맞춰 북한이 함대지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자신들의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여전히 미국과의 대화가 열려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고 했다.
국가정보원이 언급한 내년 3월 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국정원은 전날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으며, 내년 3월 한미연합훈련이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년 한미연합훈련 때마다 강력히 반발해 온 북한이 훈련 종료 후 긴장을 완화해 북미대화 물꼬를 트기 적절하다는 해석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4월 중국을 방문하는 만큼, 중국과의 사전 조율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깜짝 회동이 무산된 이후 미국 행정부는 북한에 대한 제재를 내놓으며 압박을 가하는 모습이다. 미 국무부는 지난 3일(현지시간) 유엔 대북 제재 위원회를 통해 북한산 자원의 불법 환적(換積)에 관여한 제3국 선박을 제재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사이버 범죄와 IT 노동자 사기 등 불법 자금 세탁에 관여한 북한 국적자 8명과 기관 2곳도 제재 대상에 올렸다고 했다. 미측이 북한에 대한 '보복 제재'를 가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면서 향후 북미대화 성사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앞서 국정원은 "북한의 '핵보유국' 레토릭(수사)에 있어서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김정은이 미국과 조건부 대화를 시사한 9월 21일 최고인민회의 이후 핵무장에 대한 직접적인 발언을 자제하며 수위 조절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