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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톱3 굳히고 영업익 5배 ↑… 정의선 위기극복 DNA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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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10. 13. 17:57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5년
글로벌완성차시장 5위→3위 점프
상반기 영업익 13조… 2위로 올라
전기차 캐즘·중국 공습 잇단 난관
로보틱스·수소에너지 등 '돌파구'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취임 5년을 맞았다. 정 회장은 지난 5년간 현대차그룹을 이끌며 글로벌 판매량 3위, 영업이익 2위에 올려놓는 등 놀라운 성과를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순히 실적 개선에 그치지 않고, 전동화·모빌리티 전환이라는 산업 패러다임 변화의 한가운데서 그룹의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그런 정 회장이 올해 신년회에서 가장 먼저 꺼낸 단어는 뜻밖에도 '위기'였다. 최고 실적을 거두고 있는 시점에 '위기'를 언급한 것은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방심하지 않겠다는 리더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었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전기차 시장의 캐즘, 중국 전기차의 공습 등 겹겹이 쌓인 도전 속에서도 정 회장은 다시 한번 위기극복 DNA를 통해 난관을 헤쳐나가겠다는 각오다.

◇글로벌 3위…영업익은 4.8배 성장

1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14일 취임 5주년을 맞는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 취임 후 위기 극복의 리더십과 함께 단기간에 비약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취임 전 글로벌 완성차 5위였던 그룹은 2022년 이후 토요타, 폭스바겐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톱3'로 자리 잡았다.

매출도 2019년 163조원에서 지난해 282조원으로 늘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조6000억원에서 26조9000억원으로 약 4.8배 증가했다. 2022년부터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 중이다. 올 상반기에는 13조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글로벌 2위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 주도 아래 친환경차 중심의 사업 재편에도 속도를 냈다. 친환경차 판매량은 지난 2019년 37만여 대에서 지난해 141만대까지 4배가량 증가했다. 누적 판매는 올 상반기 700만대를 넘어섰다. 전체 판매에서 친환경차 비중은 5.1%에서 19.4%로 급등했고, 모델 수도 24종에서 45종으로 확대됐다.

◇SDV·로보틱스·수소…모빌리티 생태계 확장

전통적 완성차 제조를 넘어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그룹의 정체성을 재정의했다는 점도 정의선 회장의 주요 성과로 꼽힌다. 대표적인 사업이 로보틱스다. 그룹은 2018년 로보틱스랩 신설에 이어 2021년 세계적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며 기술 내재화에 나섰다. 현재는 휴머노이드, 물류 등 인간 중심 로봇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미국에 연 3만대 생산 규모의 로봇 공장도 설립된다.

수소를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조성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정 회장은 "수소 에너지로의 전환은 현재가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라며 수소에 대한 진정성 있는 비전을 밝혀왔다. 또 통합 소프트웨어 플랫폼 'Pleos'를 중심으로 SDV 전환을 본격화했다. AAM 전담 법인 슈퍼널은 도심항공 교통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퍼펙트스톰' 위기에도 "훌륭히 극복할 것"

하지만 당장 정 회장 앞에는 부임 당시 겪었던 코로나19 위기처럼 미국의 자동차 관세, 전기차 수요 감소, 중국 전기차의 공습 등 '퍼펙트 스톰'과 같은 난제가 산적해 있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회에서 "우리는 항상 위기를 겪어왔고, 훌륭하게 그 위기들을 극복했으며, 위기 이후 더 강해졌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부터 반년 넘게 부과되고 있는 25% 자동차 관세가 대표적이다. 일본과 유럽은 15%까지 관세 인하에 성공한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올 3분기 부담해야 할 관세 비용은 2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의선 회장은 3세 경영인 중에서도 가장 실질적인 리더십을 보여주는 인물"이라며 "취임 초기의 팬데믹 위기를 기회로 바꾼 것처럼, 이번에도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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