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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에 따르면 태국 대법원은 9일(현지시간) 탁신 전 총리가 2023년 8월 해외 도피 생활을 마치고 귀국 직후 교도소 대신 병원에 머문 것은 불법이라며, 그가 1년간 실형을 살아야 한다고 결정하고 즉각 재수감을 명령했다.
탁신은 10여 년간 해외 도피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뒤 권한 남용 등 혐의로 징역 8년을 선고받았지만, 심장질환 등을 호소해 방콕 경찰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왕실 사면으로 형량이 1년으로 줄었고, 병원에서 6개월을 보낸 뒤 가석방돼 교도소에는 하루도 머물지 않았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당시 건강 상태는 교도소 내 병원에서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했음에도 곧바로 외부 병원으로 옮겨졌다"며 절차 위반을 지적했다. 이어 경찰병원이 '목 수술이 필요하다'며 입원 연장을 요청했지만 실제로는 손가락과 어깨 수술만 진행됐고, 목 수술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판결 직후 그는 방콕 교도소로 이송됐다. 탁신 전 총리는 판결 후 페이스북을 통해 "법원의 결정을 받아들인다"며 "비록 자유는 잃었지만, 나라와 국민을 위한 자유로운 생각만은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법정에는 딸이자 전 총리였던 패통탄 친나왓도 동행했다. 패통탄은 지난달 훈 센 캄보디아 상원의장과의 통화가 문제가 돼 윤리 위반 판결을 받고 총리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패통탄은 판결 뒤 "아버지의 형을 감형해주신 국왕께 감사드린다"며 "아버지는 여전히 정치의 정신적 지도자로서 늘 나라와 국민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걱정되는 마음도 있지만, 아버지가 나라를 위해 남긴 많은 순간이 자랑스럽다. 힘든 상황이지만 우리 가족은 굳건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