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통 강점에 현장 중심 실행력 호평
핀테크 협업·외국인 금융 서비스 강화
경영환경 악화속 수익성·건전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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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당국 출신으로 금융감독과 전략기획에 강점을 가진 '기획통'으로 알려졌지만, 2019년 JB금융 사령탑을 맡은 이후 현장 중심의 실행력을 보여줬단 평가를 받았다. 임기 동안 금융업계 최상위권의 수익성과 건전성에 달성한 것이 연임으로 이어졌다.
올해는 김 회장의 리더십이 더욱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지방 경기침체 등 복합적인 리스크가 맞물리며, 경영환경에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가 목표로 내세운 '작지만 젊고 강한 강소금융그룹'을 위해 양호한 수익성과 안정성을 어떻게 유지할지가 과제로 떠올랐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며 3연임을 확정했다. 당초 김 회장은 JB금융 정관 상 나이 제한에 걸려 연임이 어려웠지만, 지난해 하반기 나이 제한을 완화하도록 정관을 변경하면서 연임에 성공할 수 있었다. 김 회장은 1957년생으로, 미국 바랫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조지아대 박사과정을 마친 뒤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국민은행 지주설립기획단 부행장, JB자산운용 대표 등을 거쳤다. 2019년 회장 취임 후 그는 지주사와 계열사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는 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조직 슬림화와 리스크관리 체계 고도화에 나섰다. 자회사에는 자율성과 책임을 동시에 부여하며, 실무 중심의 의사결정 체계를 정착시켰다.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도 변화가 컸다. JB우리캐피탈, JB자산운용, JB인베스트먼트 등 비은행 계열사의 비중을 키우고, 베트남·미얀마·캄보디아 등 해외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을 지역 거점으로 유지하면서도 글로벌 전략을 병행한 셈이다.
특히 최근 2년간 디지털과 외국인 특화 전략을 본격화하며 수익 다변화 기반을 구축했다. JB금융은 핀테크 기업 핀다, 해외송금 플랫폼 한패스, B2B 솔루션 기업 웹케시, 베트남 플랫폼 인피나·오케이쎄 등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광주은행은 토스뱅크와 함께 '함께대출' 상품을 운영 중이다. 전북은행은 카카오뱅크와의 공동대출 상품 출시를 추진 중이며, 외국인 대상 비대면 금융 서비스와 전담센터 운영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성과로 나타났다. 2018년 9.1%였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해 13%로 상승했고, 같은 기간 총자산이익률(ROA)은 0.68%에서 1.06%로 개선됐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은 52.3%에서 37.5%로 낮아졌고, 당기순이익은 2018년 2431억원에서 지난해 6775억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주환원도 적극적이다. 2018년 180원이었던 주당 배당금은 지난해 995원으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약 1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초 대비 주가는 약 15% 상승했는데, 밸류업 전략의 효과가 일정 부분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올해는 수익성 유지와 리스크 관리가 JB금융의 주요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금리 하락과 대출 증가세 둔화가 맞물리며 예대마진 압박이 커진 데다, 지역 경기 침체에 따른 여신 건전성 우려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하나증권은 JB금융의 1분기 NIM이 전 분기보다 0.0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중심의 여신 비중이 적지 않은 만큼, 광주·전북 등 지역 기반의 부동산 시장 침체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미분양 누적이나 담보가치 하락이 지속 등 지역 금융 특성상 리스크에 민감하다.
JB금융 관계자는 "부동산 PF의 경우 광주은행과 전북은행 모두 보증서 비중이 90%가 넘는다"며 "원화 대출금 대비 신용 리스크는 2% 정도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주택담보대출 역시 타 은행 대비 비중이 낮아 부동산 시장 위축에 따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임 후 조직 결속력을 높이는 것도 주요 과제다. 김 회장의 연임과 관련해 내부에 반대 움직임이 있었다. 노조를 중심으로 연임 반대 성명이 이어졌고, 일부 내부 구성원 사이에선 리더십의 소통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도 제기됐다.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강소금융그룹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내부 갈등을 빠르게 봉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