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경북 산불 피해지역 수질 관리 강화

수질 측정망 및 관리 강화
하천 지점에 오탁방지막 설치
댐 오염물질 유입 대비 철저

김완섭 환경부 장관이 지난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긴급 간부회의에서 지리산·주왕산 국립공원 및 환경기초시설 등의 산불 피해 및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환경부

환경부는 최근 경북·경남권에서 발생한 대형산불 이후 수질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질 측정망 및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환경부가 지난 31일까지 위천 등 산불 영향 권역 하류에 위치한 수질자동측정망을 통해 수질을 측정한 결과, 수질에는 특별한 변화 없이 산불 발생 이전과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천 생활환경기준에 따른 낙동강 상류 및 위천의 수질 등급은 수소이온농도(pH), 용존산소량(DO)은 '매우 좋음', 총유기탄소량(TOC)는 '약간 좋음' 수준을 유지 중이라고 전했다.

환경부는 재와 흙이 빗물과 함께 하천과 댐에 유입되는 것에 대비해 국립환경과학원,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환경공단 및 지자체 등과 함께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다.

우선 임하댐 하류(낙동강), 위천에 설치된 수질자동측정망 2곳을 활용해 실시간 수질 감시체계를 유지한다. 또한, 산불 피해 지역 인근에 있는 현장 수질 측정지점 총 33곳의 측정주기를 단축하는 등 수질을 보다 면밀하게 측정한다. 예를 들어 주 1회에서 강우 시 2회 하는 식이다. 수질 측정 결과는 앞으로 산불이 수질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수립하는데 활용한다.

또 하천과 댐에 산불 잔재물이 유입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자체와 함께 주요 하천 지점에 오탁방지막을 설치할 계획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댐으로 오염물질이 들어오지 않도록 비가 내리기 전에 댐 상류의 산불 잔재물을 미리 조사하고 신속히 수거하고, 댐 안으로 유입될 경우를 대비해 긴급 수거 체계를 구축한다.

이외에도 취수구 인근에도 오탁방지막을 설치하고 취수 수질 측정 및 정수 처리를 강화하는 등 수돗물 수질 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조희송 환경부 물환경정책관은 "이번 산불이 전례 없는 규모로 발생한 만큼 수질 변화를 세심하게 살피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