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거대 스케일 ‘투란도트’ 2편 몰려온다

거대 스케일 ‘투란도트’ 2편 몰려온다

기사승인 2024. 10. 07. 13:3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막대한 제작비 투입 초대형 오페라...티켓 최고가 각각 55·100만원
아레나 디 베로나 제작 '투란도트', 이달 12~19일 옛 올림픽체조경기장서 첫선
'어게인 2024 투란도트'는 12월 22~31일 코엑스 D홀 무대에
오페라 '투란도트'의 한 장면 솔오페라단
오페라 '투란도트'의 한 장면. /솔오페라단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해 초대형 규모로 만든 오페라 '투란도트' 두 편이 잇달아 관객과 만난다.

솔오페라단 등이 주최하는 '2024 오페라 투란도트 아레나 디 베로나 오리지널'(이하 '투란도트 오리지널')이 이달 1만석 규모의 서울 송파구 KSPO돔(옛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공연되고, 12월에는 한국오페라협회 주최로 '어게인 2024 투란도트'가 7000석 규모의 강남구 코엑스 컨벤션센터 D홀에서 열린다.

이탈리아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1858~1924)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오페라 '투란도트'는 올해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이자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맞아 무대에 오른다. 두 작품 모두 해외 정상급 출연진과 제작진이 함께 하는 대형 무대로 꾸며지며, 공연 최고 등급 티켓가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투란도트 오리지널'의 티켓 최고가가 55만원, '어게인 2024 투란도트'가 100만원으로 책정됐다.

두 작품은 출연진 섭외를 두고 갈등을 빚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출신 소프라노 마리아 굴레그히나가 '투란도트 오리지널' 주연을 맡기로 했다가 취소하고, '어게인 2024 투란도트'에 출연하기로 했으나 결국 두 작품 모두 출연하지 않게 됐다. 굴레그히나 섭외 이전에도 세계적인 지휘자 다니엘 오렌을 두고 두 작품이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오렌은 '투란도트 오리지널'의 지휘를 맡기로 한 상태에서 '어게인 2024 투란도트'에도 참여하려고 시도했다가 이중계약 문제로 무산됐다.

이처럼 두 공연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낳고 있는 가운데 오는 12일 '투란도트 오리지널'이 먼저 베일을 벗는다.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오페라 극장인 '아레나 디 베로나'가 제작한 '투란도트 오리지널'은 오는 19일까지 8일간 국내 처음으로 공연된다. 이탈리아 북부 베로나의 고대 로마 원형 극장 아레나 디 베로나에서 열리는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투란도트 오리지널'이 그대로 한국에서 상연된다.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공연된 오페라가 이탈리아 이외의 국가에서 원형 그대로 상연되는 것은 1913년 첫 축제가 열린 후 처음이다.

'투란도트 오리지널'은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영화감독이자 오페라 연출가인 프랑코 제피렐리가 연출해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2019년 96세로 별세한 제피렐리는 올리비아 핫세 주연의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을 만든 감독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공연은 변호사로 활동하다 제피렐리의 작품을 보고 오페라 연출가의 길을 걷게 된 스테파노 트레스피디가 연출을 맡는다. '투란도트' 역에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올가 마슬로바, 옥사나 디카와 함께 국내 성악가 전여진이 캐스팅됐다.

0926 솔오페라단 투란도트 제작발표회  전여진
'2024 오페라 투란도트 아레나 디 베로나 오리지널'에서 투란도트 역을 맡은 소프라노 전여진. /솔오페라단
이어 12월 22~31일에는 ㈜투란도트문화산업전문회사의 '어게인 2024 투란도트'가 관객과 만난다. 2003년 국내에 야외 오페라 붐을 일으켰던 오페라 '투란도트'의 제작자 박현준 한국오페라협회 회장이 총감독을 맡은 '어게인 2024 투란도트'는 총제작비가 2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연은 오페라계 거장 3명이 함께 지휘봉을 들어 눈길을 끈다. 세계적인 테너이자 지휘자인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쿠라가 지휘를 맡는다. 여기에 오페라 전문 지휘자 파올로 가리냐니가 합세한다. 연출은 이탈리아 제노바 극장 예술감독으로 스칼라 극장 상임 연출을 맡고 있는 다비데 리버모어가 맡는다. 루치아노 파바로티를 잇는 '투란도트'의 테너 1순위로 꼽히는 유시프 에이바조프를 비롯해 브라이언 제이드, 알렉산드르 안토넨코, 이라클리 카히제가 칼라프 역에 낙점됐다.

손수연 오페라 평론가는 "'아레나 디 베로나의 역사적 프로덕션이 우리나라에 오는 것은 굉장히 의미가 있고, 두 공연 모두 대형 무대로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한국 관객들의 수준이 높아진 만큼 규모나 볼거리를 넘어 질적인 측면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게인 투란도트
'어게인 2024 투란도트' 포스터. /㈜투란도트문화산업전문회사
호세쿠라 사진
지휘자 호세 쿠라./㈜투란도트문화산업전문회사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