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아투포커스] 삼성전기, 소재·부품 3형제 중 ‘최악 성적표’

[아투포커스] 삼성전기, 소재·부품 3형제 중 ‘최악 성적표’

기사승인 2023. 09. 25. 20:1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장덕현 사장 취임 후 영업익 하향곡선
신사업 나섰지만 꾸준히 '실적 감소'
서버·자동차 전장 분야서 변화 준비
삼성전자·中 IT업체 의존서 벗어나야
basic_2022
basic_2021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취임 후 '1등 테크 기업'을 목표로 신사업 재편에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예상보다 부진한 경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3년만에 처음으로 1조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실적 부진에 주가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3월 삼성전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 장 사장의 임기가 1년6개월이 흘렀다. 삼성전자에서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분야를 거친 반도체 개발 전문가인 장 사장은 취임 초 신사업 재편에 거침없이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러나 장 사장이 3년 임기의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삼성전기는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삼성의 소재·부품 계열 3형제 중 가장 실적이 저조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과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장 사장 취임 첫해인 2022년 삼성전기의 매출액은 9조4246억원으로, 전년(9조6750억원)대비 역성장했다. 올해 매출액 전망치(가이던스)도 전년보다 6.75% 줄어든 8조7881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도 갈수록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1년 1조4869억원이던 삼성전기의 영업이익은 장 사장 취임 첫해인 2022년에는 1조1828억원으로 오히려 20.45% 감소했다. 올해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기의 영업이익 가이던스는 전년보다 30% 이상 급감한 8166억원이다. 삼성전기의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 2020년 이후 3년만이다.

이는 삼성의 소재·부품 형제 계열사와 다른 행보다. 같은 기간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는 잇달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등 호실적을 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은 34조3826억원으로 전년(31조5575억원) 대비 8.95%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5조8832억원으로, 2021년(4조3647억원)에 비해 34.79% 증가했다.

삼성SDI도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13조5532억원)보다 48.48% 증가한 20조1241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올해 예상 매출액이 2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1조8080억원으로, 전년(1조676억원) 대비 69.36% 급증했다. 올해 영업이익은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진한 실적에 삼성전기 주가도 요동치고 있다. 2021년 12월 30일 19만7500원을 기록하며 고공행진하던 삼성전기 주가는 장 사장 취임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9월 30일에는 11만2000원까지 밀리면서 2021년 종가대비 반토막이 났다. 이날 종가는 13만8400원이다.

2021년 12월 말 14조원대를 넘어섰던 삼성전기 시가총액도 지난해 9월 8조원대로 급감했다가 이달들어 10조원대에서 머물러있다.

실적과 주가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3년 임기의 후반부에 접어든 장 사장은 신사업 결과물에 더해 수익성도 챙겨야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장 사장은 삼성전기의 주력 사업 중심축을 IT에서 서버 및 자동차 전장 등 신성장 분야로 옮기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모회사 삼성전자와 중국 IT업체에 의존하는 구도에서 벗어나 전장으로 사업 프레임 변화를 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의 전체 포트폴리오가 전장·AI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고, 광학솔루션(카메라 모듈)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향 의존도 축소 및 전장향 분야로 매출을 다각화하고 있다"며 "다만 매출 본격화와 글로벌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시기는 2025년 이후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