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스마트폰 제조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국가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국가는 총 95개국으로, 업계 맞수 애플보다 2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함께 보급형 스마트폰 제품군을 넓히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대중성을 사로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일렉트로닉스허브의 스마트폰 업체별 시장 점유율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171개국 가운데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국가는 총 95개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51개국에 머무르며 2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비보·샤오미·오포 등 모든 제조사를 합쳐도 25개국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은 물론 보급형·중저가 모델까지 모두 집중하기 때문에 경쟁력 확보에 유리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국내 시장(60%) 보다 높은 점유율을 기록한 국가는 남태평양 섬나라 피지(74%), 아프리카 소말리아(71.89%) 등이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해당 지역들은 플래그십 보단 보급형 기종의 선호도가 높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0
삼성전자가 지난달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갤럭시 Z 플립5' 옥외광고를 진행했다.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초·중저가 등 다양한 보급형 기종들을 국내를 제외한 세계 시장에 선보이며 아프리카, 필리핀 등 신흥 국가 수요를 노리고 있다. 9~10월 중에는 초저가 라인업인 '갤럭시 A05'를 출시할 전망이다. 지난해 8월 출시된 전작 A04 역시 국내 시장엔 출시하지 않았다. 준프리미엄급 모델인 갤럭시 FE 라인업은 오는 4분기 출시를 위해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고가 프리미엄 기종이 잘 팔리는 인도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샤오미를 밀어내고 인도 시장 내 스마트폰 판매 1위에 올라선 데 이어 올 1분기까지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Z 플립·폴드5'는 인도에서 전작 대비 1.7배 성장한 사전 판매량을 기록했다.
인도는 14억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구 대국으로, 스마트폰 사용자만 약 6억명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빠른 경제성장률로 국민들의 경제력 또한 따라 높아지고 있다. IDC에 따르면 올 2분기 인도 시장 내 200달러(약 26만원) 미만의 저가 제품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지만, 600달러(약 78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제품 수요는 75% 뛰었다.
한편 고가 프리미엄 기종 위주로 사업을 꾸리는 애플은 일본과 미국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69.79%로 압도적이며 지난해부터 올해 사이 애플이 가장 많은 점유율 상승을 기록한 국가 역시 플래그십 선호도가 높은 유럽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