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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미 국무 18일 방중, 시 주석 면담 가능성

블링컨 미 국무 18일 방중, 시 주석 면담 가능성

기사승인 2023. 06. 1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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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밑 대화 본격화 가능성 대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18일 베이징을 방문해 친강(秦剛) 외교부장, 왕이(王毅) 정치국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을 비롯한 중국 고위급 인사와 회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면담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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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왕이 중 정치국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지난 2월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한 기회를 이용, 마지막으로 만나기도 했다. 18일 블링컨 장관이 방중할 경우 또 다시 만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제공=신화(新華)통신.
양국 관계에 밝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10일 전언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당초 지난 2월 방중할 계획으로 있었다. 그러나 정찰용으로 의심되는 중국발 풍선이 미국 영공에 진입했던 문제가 불거지면서 전격 취소됐다. 이후 미국은 줄곧 적정한 환경이 조성될 경우 그의 방중을 재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계속 대만 문제를 비롯해 남중국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양국 간의 긴장이 조성되면서 날짜를 조율하는 것이 쉽지 않게 됐다. 일각에서는 방중 계획이 완전히 취소됐다는 단정적인 전망까지 나오고는 했다. 이번달 초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ASC·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리샹푸(李尙福)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 간의 회담이 중국의 강력 반발로 불발됐기 때문에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최근 일부 고위급 대화가 재개되면서 분위기는 서서히 다시 반전되기에 이르렀다. 심지어 지난 4일에는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중국을 방문하면서 블링컨 장관의 방중 가능성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 결국 방중 계획이 거의 확정되기에 이르렀다.

당연히 블링컨 장관의 방중이 양국의 관계가 갑작스레 급속히 가까워지는 전기가 될 수는 없다고 해야 한다. 중국이 미국 본토와 가까운 쿠바에 도청 기지를 건설하기로 비밀 합의했다는 미 언론의 보도로 인해 양국 관계가 다시 경색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분명 그렇다고 단언해도 좋다.

하지만 블링컨 장관의 방중은 역시 부정적이기보다는 긍정적인 면이 더 많다고 해야 한다. 이 단정은 미국이 대중 압박 정책들을 끈질기게 추진하면서도 화전(和戰·화해와 충돌)을 모색하는 투트랙 전략을 쓰는 것이 확실해 보이는 현실을 직시할 경우 전혀 무리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의 방중이 양국 관계 개선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베이징 외교가에서 나오는 것은 너무 당연하지 않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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