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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관계 악화 책임 中에 없어, 中 외교부 입장

한중 관계 악화 책임 中에 없어, 中 외교부 입장

기사승인 2023. 06. 1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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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 '중국 베팅' 발언에 입장 표명
중국 외교부가 예상대로 최근 한중 관계 악화의 책임이 자국에 있지 않다는 공식 입장을 다시 피력했다. 이를 달리 해석하면 책임이 한국에 있다는 얘기가 될 것 같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 대사가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가진 회동에서 한 발언의 취지와 동일하다고 보면 되지 않을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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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관계 악화에 중국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피력한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8일 싱 대사의 발언이 정당했다는 주장이라고 할 수 있다./제공=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한중 관계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들의 10일 전언에 따르면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싱 대사의 발언과 한국의 항의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태로 올린 부 홈페이지의 글을 통해 이런 입장을 공식화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중한 관계는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해 있다.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다"고 언급한 후 "한국의 유관 부문은 (상황을) 정확히 바라보기를 희망한다. 어떻게 문제를 직시하고 중한 관계의 안정과 발전을 실현할지에 주안점을 두기도 바란다"고 주장한 것.

왕 대변인은 이어 "싱 대사가 한국 정부와 정당, 사회 각계각층과 폭넓게 접촉해 양국 관계와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중국의 입장과 우려를 소개하는 것은 그 직무 범위 안에 있다"고 부언했다. 싱 대사는 지난 8일 실제로 이재명 대표 앞에서 "미국이 전력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 속에 일각에서는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을 하고 있다"면서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자 역사의 흐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왕원빈 대변인은 나아가 지난달 한중 외교부 국장급 협의에서 중국 측이 한중 간 긴장 지속시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방한을 포함한 고위급 교류를 하지 않는다는 등의 이른바 '4불 입장'을 밝혔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언급, "중한 국장급 협의에서 중국 측은 분명하고 명확하게 입장과 우려를 표명했다. 한국 측은 이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중국 측은 한국이 대만 문제에서 '레드라인'을 넘거나 미일과 군사 분야의 조율을 할 경우 한중간 고위급 외교 왕래와 대북정책 협력을 중단할 것이라고 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한국이 1992년 수교 공동성명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인했었다면서 "한국 측은 수교 공동성명의 정신을 충실히 준수해야 한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수하면서 대만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분위기를 보면 양국 관계는 상당히 아슬아슬하다고 해야 한다. 특히 중국의 한국에 대한 감정이 그 어느 국가와 비교하더라도 유독 나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 유럽 각국과 일본, 심지어 미국까지 중국과 물밑 대화를 하려고 나서는 것을 볼때 장기적으로는 이로 인해 한국만 애꿎은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상당히 농후하다고 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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