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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경계현 “파운드리, 호텔과 비슷…방 깨끗해야 고객 들어와”

삼성전자 경계현 “파운드리, 호텔과 비슷…방 깨끗해야 고객 들어와”

기사승인 2023. 06. 09.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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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나노 기술 개발속도 높여가…장점 키워나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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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현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 사장이 9일 서울 연세대에서 학생들에게 강연하고 있다./제공=삼성전자
"파운드리 비즈니스를 호텔 산업에 비유할 수 있다. 호텔이 지어지기도 전에 돈 내고 가는 사람 없다. 호텔의 점유율이 높으려면 방이 깨끗하고 좋아야 하는데 그래야 고객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 사장이 9일 연세대학교 강연에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전략을 호텔 산업에 비유하며 이같이 말했다. 고객사들을 끌어오기 위해서는 파운드리 공정의 높은 수율과 고객사의 니즈 충족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업계 1위이지만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대만 TSMC에 큰 격차로 밀리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와 TSMC의 글로벌 파운드리 점유율은 각각 13%, 59%로 45%p의 격차가 난다. 이에 삼성전자는 점유율 격차를 줄이기 위해 초미세공정 분야 기술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경 사장은 "우선 기존 고객을 뺏기지 않아야 하고 다른 고객도 모셔 와야 한다"며 "지금까지는 (삼성전자가) 방도 적고 서비스도 부족했는데 이를 뒤집어 보면 좋은 방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운드리 사업에서 IP(설계자산)와 디자인 등 서비스를 많이 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빅 딜'도 많이 했고 돈을 많이 줘야 하지만 IP 확충도 많이 했다"고 했다.

또 경 사장은 "3나노와 2나노 기술 개발 속도도 높여가고 있다"며 "고객이 느끼는 장점을 키워나가야 하는데, (삼성전자의) 장점으로는 메모리가 있으니 패키지로 메모리를 묶어주는 비즈니스도 한다"고 전했다.

경 사장은 이날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된 강연에서 학생들에게 도전 정신과 목표 설정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경 사장은 "종합기술원의 과제도 5년 이후를 내다보면서 하는데, 성공 확률이 낮더라도 과감히 도전해야 한다"며 "리스크를 앞당겨서 시도하거나 플랜B를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무슨 일을 하든 주인공 의식을 갖고 일해야 한다. 자신이 일하는 과정에서 결정할 수 있어야 주인공"이라며 "그러다가 잘 되면 인정받는 것이고 안 되면 다시 시도하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 사장은 또 "행복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그래서 행복을 위해선 꿈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도전과 포용으로 행복하게 일하는 사람들과 신뢰받는 기술로 반도체 패러다임을 바꾸다'라는 비전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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